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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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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19. 2021

[휘케치북] 21.08.19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Stay Alive - Jose Gonzalez’

‘Wake Up - Arcade Fire’


저는 아직 선풍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에어컨을 벗어난 지 고작 2주가 채 안됐으니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풍기나 에어컨이란 놈들은 더워서 더는 안 되겠다 싶을 때 꺼내는데 창고에 집어넣을 때는 추운데도 한참을 즐기다가 넣게 됩니다.

어제 저녁엔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시 소파에 누워있는데 춥더군요.

차가운 공기가 선풍기를 타고 순식간에 밀려들어오니 겨울이 곧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부대끼는 소리가 들리니 을씨년스러운 생각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됐는데 그다음의 계절까지도 한꺼번에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벌써 이런 날씨가 됐나 싶어서 밤중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긴팔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망원유수지 쪽 입구로 가는 길에 지면 밑으로 이미 사라진 해가 뿌리는 마지막 노을이 하늘 끄트머리에 있었고 한강변 비탈길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습니다.

살짝 덥더군요. 긴팔을 입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이 들자 왠지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팔을 걷어 올리고 한강과 망원동을 크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영화 월터 미티(‘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의 삽입곡입니다.

월터 미티의 삽입곡 중에 좋은 곡이 워낙 많아서 한두 곡 만을 추천하기는 아쉽지만 생각나는 제가 가장 많이 듣고 찬바람이 불면 늘 생각나는 두 곡을 가져왔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영화를 처음 봤고, 영화를 본 뒤부터는 여행 중과 후에 삽입곡들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본탓에 곡이 재생될 때마다 해당 씬이 떠오르기도 하고 여행 중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일부 배경이 아이슬란드이고, 영화와 음악도 아이슬란드에서 접했기 때문에 그때 기억이 선명합니다.

유독 두 곡을 많이 듣는 이유도 이 두곡이 아이슬란드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셨다면 ‘Wake Up - Arcade Fire’ 곡이 더 귀에 익숙할 듯합니다.

‘Stay Alive - Jose Gonzalez’는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에서 나오는 곡입니다.


아이슬란드를 상상해보신다면 아래 곡도 좋겠네요.

‘Dirty Paws - Of Monsters An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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