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휘케치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훈 Aug 23. 2021

[휘케치북] 21.08.23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I love you - 포지션’

‘To Heaven - 조성모’

’12월 - M.C the MAX’


이런 비 오는 날에 보컬 재즈를 듣기 시작한 것은 2년쯤? 오래되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커피를 마시면서 듣는 오래된 재즈가 주는 분위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저한테 하는 말 입니다만 꼴에 재즈를 얼마나 알고, 얼마나 들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노래들을 꺼내 들었습니다.

가사도 제대로 못 듣는 곡들보다 나지막이 따라 부르고 싶은 날입니다.

비를  톡톡 정도로 떨구는 하늘이 빼꼼히 보일 정도만 커튼을 열어두고서 지난날 듣던 발라드를 연달아 선곡합니다.

사랑 이야기가 99%인 발라드들이 주는 애절함이 고음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듣고 있는 곡들은 하나같이 키가 높습니다.

저로썬 부를 엄두도 안나는 높이까지 음이 치달으면 그것이 감정을 풍부하게 불러와서 소름입니다.

누군가에겐 요즘 노래라고 불리는 R&B와 인디 밴드들이 대중성을 띠는 동안 발라드가 줄어 아쉽습니다.


<I love you - 포지션>, <To Heaven - 조성모>, <12월 - M.C the MAX>


제가 오늘 리스트에 담아 듣고 있는 곡이 총 53개인데

시대를 거슬러 노래를 고르다 보니 끝없이 담고만 있어야 할 것처럼 좋은 오래가 많아서 그쯤에서 멈췄기 때문입니다.

위에 3곡 만을 꼽은 것도 동일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들린 노래 중 연달아 세곡입니다. 특별히 좋은 것의 정도를 두진 않았습니다.

조성모 앨범이 나올 때면 코 묻은 돈 손에 쥐고 달려가서 가장 깨끗한 테이프를 사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방문 쪽에 놓인 플레이어 앞에 쪼그려 앉아서,

그 비닐을 돌려서 벗기고, 투명한 케이스에서 조심히 테이프를 빼서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고는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 듣고 나면 그중에 좋았던 곡을 연달아 반복 재생하며 외워버렸는데 곡마다 외우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한곡을 완전히 못 외우는 곡이 대부분입니다.

그때 머리가 특별히 좋았던 것이 아니라 외우려고 하며 불렀고, 지금은 외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합니다.

외워야만 집을 나가서도 그 노래를 머릿속으로 입으로 재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그저 좋았습니다.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이.

매거진의 이전글 [휘케치북] 21.08.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