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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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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24. 2021

[휘케치북] 21.08.24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 이원진'


1994년 1월에 발매된 이원진 씨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어제 휘케치북을 올린 뒤 시간을 계속 거슬러 노래들을 탐험하다 정말 오랜만에 듣게 됐습니다. 

여자분의 맑은 목소리로 곡이 시작돼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불쑥 남자분 목소리가 치고 들어옵니다.

이원진 씨의 곡이니 당연한 개입이지만 도입부 감정이 워낙 좋아서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다 듣고 나면 뒤섞여서 아름다운 곡이지만.

도입부는 류금덕 씨의 목소리입니다.

산들과 강민경 듀엣의 리메이크 곡도 좋습니다만 너무 부드럽게 부른 탓인지 저한테는 원곡이 더 좋습니다.


알레르기를 가진 분들의 힘든 계절이 왔나 봅니다.

여기저기 재채기를 하고 눈을 비비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시골에서 망아지처럼 뛰논 탓에 알레르기가 뭔지도 모르고 자란 저도 뒤늦게 얻은 알레르기가 있으니 "돼지풀"입니다.

때는 군대에서 제초 작업할 때입니다.

돼지풀이라는 외래식물에 대한 자세한 지식은 없지만 풀이라고 하기엔 괴상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삽으로 쳐서 제초작업을 할 만큼 크고 두꺼웠기 때문입니다.

제초작업 이틀 차부터는 거의 울면서 삽을 내리쳤던 것 같습니다. 눈이 간지러운데 비빌 수 없고, 쉴 틈 없이 콧물이 나오더군요.

있던 것은 없어지고 없는 것은 생긴다는 군대에서 왜 이런 걸 얻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후로는 가을에 이 식물의 꽃가루가 떠다니는 곳이면 눈이 간지럽고 콧물 재채기가 나옵니다.

이런 알레르기도 다행히 요 몇 년 사이에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엄마는 알로에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세계여행을 다녀오면서 한번 더 체질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필리핀에서 아무거나 주워 먹고 쓰러질 때부터 인도를 관통할 때까지 몸이 자체 면역력을 키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비가 다시 내리네요.

책을 왕창 끌어안고 한없이 읽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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