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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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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28. 2021

[휘케치북] 21.08.28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Mardy Bum - Arctic Monkeys’

‘Fluorescent Adolescent - Arctic Monkeys’

‘Only Ones Who Know - Arctic Monkeys’

‘Cornerstone - Arctic Monkeys’


어머니 아버지 기뻐하십시오 제 어깨가 자랐습니다.


프로필 촬영을 예약하고 보니 구색에 맞는 셔츠가 없어서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기본 셔츠도 전체 맵시와 깃의 넓이 등 차이가 있어서 여러 가지입니다.

몇 개를 가져다가 탈의실에서 입어 보고, 개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두고 사이즈를 고민을 하자

“체형에 비해 어깨가 있으셔서”라는 말을 점원이 건넵니다. 

내 인생에 어깨가 있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올 줄이야.

이제와 뭐라도 자란 게 어딥니까. 그간 운동 한 보람이 있나 봅니다.

사실 여전히 좁은 어깨이기에 이전보다는 나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도 왠지 기분은 좋습니다.

은연중에 그런 생각이 남아 있었는지 오늘 촬영 중에도 재킷을 벗고 셔츠만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연달아 사진을 찍고 사진을 확인하다 보니, 사진 속의 내가 어깨 넓어 보이려고 애를 많이 썼더군요.

어깨가 넓으면 좋겠다고 푸념 하자, 작가님은 괜찮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포샵으로 어깨를 조금 넓혀주셔서 원본과 비교했는데 조금이라도 더 넓어진 게 낫더군요.

넓어진 걸로 부탁드렸습니다.

이래서 사진은 믿을게 못되나 봅니다.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뒤늦게서야 책상에 앉아 음악을 듣고 글을 씁니다.

진한 음악이 듣고 싶어서 Arctic Monkeys의 곡들을 골랐습니다.

락으로써 정체성이 더 짙은 음악이 있지만 저는 위에 4곡을 즐겨 듣습니다.

Arctic Monkeys는 영국의 성공한 인디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시작은 몇 번의 소규모 공연과 무료로 나눔 한 CD, 그리고 그 CD의 카피본이 인터넷에 떠돈 것입니다.

이후 차트와 각종 상을 휩쓸었죠.

이제와 인디밴드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만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인디의 정체성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위에 4곡은 그런 유명세나 정체성과는 전혀 무관한 취향입니다.


모처럼 날씨가 좋았고, 햇볕이 달궈놓은 지면이 아직 가을은 아니야라고 아우성치는 듯해서 좋은 토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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