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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31. 2021

[휘케치북] 21.08.31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Come here - Kath Bloom’

‘A Waltz For A Night - Julie Delpy’


순서대로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의 삽입곡입니다.

무작정 기차에서 내린 뒤부터 시작되는 비엔나의 하루.

레코드 샵에 들어가서 제시가 집어 든 ‘Kath Bloom’의 LP. 청취실에서 LP를 실행했을 때 나오던 노래. ‘Come here’.

9년 뒤, 여자 주인공이 불러주는 노래. ‘A Waltz For A Night’


비포 선라이즈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1995년에 영화가 개봉한 후 2004년 비포 선셋, 2013년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진 시리즈 영화.

9년 간격을 두고 같은 주인공으로 시간의 흐름과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현실성과 낭만, 연속성을 모두 담은 작품.

시리즈를 다 보고도 비포 선라이즈에 대한 애착이 가장 큽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낭만적인 영화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곧 비엔나고, 비엔나에서는 Come here를 들으며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입니다.

추천곡을 들어보셔도 좋고, 영화를 보셔도 좋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셔도 좋겠네요.


요 며칠간,

쓰고 싶은 게 너무 많을 때도 글이 안 써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대한 것의 일부를 떼어내서 며칠간 글자를 적는 동안 상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상상을 하다 보면 즐겁고 가슴이 벅찬데 이게 또 글로 풀려나오진 않습니다.

이럴 땐 커피만이 답입니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이는 동안 핸드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둡니다.

코를 박아서 갈아진 원두에서 그윽하게 풍기는 향을 맡으면 뒤통수까지 짜릿할 정도로 향적인 쾌감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이게 힐링입니다.

정성스레 내린 커피는 금세 마셔버리고 한잔을 더 찾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카누로 달립니다.

맛있는 커피도 첫 잔의 감동을 따라가긴 힘들더군요.

게다가 원하는 만큼 갈아 마시다간 원두값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커피 원두를 구매할 카페가 워낙 많은 망원동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은 딥블루레이크의 블루 블랜딩과 앤트러사이트의 파블로입니다.

둘 다 산미가 있죠.

특히 딥블루레이크는 북유럽 스타일로 로스팅하기 때문인지 맛이 깔끔하고 산미가 더 살아있습니다.

지금 글도 그 커피를 마시면서 쓰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비까지 오니 더할 나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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