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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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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02. 2021

[휘케치북] 21.09.02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Dancing on Glass - St. Lucia’

‘always - keshi’

‘Dancing in the moonlight - Toploader’

‘You’re all that I need - Ahntow’


어제는(9월 1일) 대학교 개강이었습니다.

대학생활이 딱히 없기에 집에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서 조촐한 개강 축하를 하고, 개강 총회란 말도 들먹거려봤습니다.

망원동에 피자빌스라는 아주 작고 아늑한 가게에서 페퍼로니 한판을 포장하고,

처갓집에서 양념과 간장을 섞어서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조금 더 거칠고 강한 맛의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하지만, 부드러운 타입의 대중적인 페퍼로니 피자로는 피자빌스의 것이 좋습니다.

양념의 명가 처갓집 통닭은 의외로 간장이 훌륭하더군요.

이미 졸업한 친구를 OB선배님으로 지칭해보니 정말 마음이 개강날인 듯했습니다.

졸업한 지가 까마득합니다.


글을 쓰면서 유럽을 관통하던 것을 생각하다 보니 수일째 몽글몽글한 기억을 다루고 있습니다.

‘낭만’이라는 단어가 워낙에 크게 잡혀 있는 탓에 이 단어를 벗어날 방법없이 붙들렸고,

유럽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낭만스러웠던 순간들 마저 뒤적이게 됩니다.

대학생활도 뒤돌아보니 낭만 덩어리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던 중에는 내내 낭만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찾아다녔지만

그 모든 게 낭만으로 남았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어제 대학 때 즐겨 듣던 박혜경의 노래를 추천한 뒤엔 그 노래에 엮인 기억들이 셈 솟았고,

자기 전까지 연달아 그 시절 노래를 들으며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낭만이란 단어를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끝끝내 내용을 분절한 글을 조금 전에 브런치에 올려두고 휘케치북을 쓰면서야 낭만이란 키워드를 생각보다 크게 붙잡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쓰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는데 전체 여정은 그랬나 봅니다.

유럽은 낭만이라더니 피할 도리가 없었던 게지요.


오늘 휘케치북 곡들은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낭만들의 느낌처럼 왔다갔다 하는4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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