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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13. 2021

[휘케치북] 21.09.13

추천곡과 시시콜콜한 일상 그리고 생각을 담았습니다

나만 부를  있는 노래 - 바닷길

‘정주나요 - 스윗 콧소로우’


일요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연남으로 가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벌써 머리 자를 때 됐냐며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묻더군요.

머리가 덥수룩해 보여서 왔다고 말한 뒤 생각해보니 마지막 방문 후 2주가 쪼금 지났습니다.

어찌 이렇게 머리가 빨리 자랐을까, 지난번에 프로필 촬영을 위해 다듬기만 한 탓인가 봅니다.

누군가 머리를 만져주는 게 힐링되는 탓에 겸사겸사 찾았습니다.

한주가 피곤했으니 쓰다듬어줄 차례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소개팅을 나가는 가족과 한참을 즐겁게 떠들고,

옷이며 머리를 보고 예쁘다고 추켜세우고 웃고 놀리다가 모두가 밖으로 나간 뒤엔 고요한 거실에서 글을 썼습니다.

태국에 대한 글이 내용은 가득한데 전하고 싶은 것이 잘 드러나지 않고 문장이 맛있지 않아서 거실을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느지막이 소개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를 둘러싸고 또 여담을 나누다 보니 금세 하루가 갔더군요.


그렇게 기분 좋은 일요일을 시작하고 가족들과 대화로 마무리한 탓인지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을 땐 정말 곧장 잠들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찬바람에 마른기침이 나왔는데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하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개 짖는 소리로 맞춰둔 알람에 벌떡 일어난 게 여섯 시 반.

운동을 하고 합정역에 도착했을 때가 여덟 시.

프로젝트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가 여덟 시 사십 분.

월요일 시작과 동시에 분주함이 찾아오는 듯합니다.


아침을 잘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잠을 이겨내는 게 늘 어렵습니다.

자기 전에는 일찍 일어나서 소중한 아침을 보내려는 의지로 가득한데

첫 알람 때는 아직 수면이 모자라고

두 번째 알람 때는 몸이 무겁고

세 번째 알람 때는 어차피 운동가기엔 늦었으니 더 자자 싶습니다.

막상 일찍 일어나 움직이면 보람차고 활력 있는 아침인데 누워있는 동안엔 끝없이 기상을 보류할 이유가 늘어갑니다.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을 예능 중 가장 좋아했습니다.

토요일은 무한도전하는 날로 인식하고, 배를 잡고 웃을 때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에 애착이 생기니 재밌는 날은 뿌듯하고, 재미없는 날은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결이 같은 놀면 뭐 하니라는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을 추억하면서 주말엔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요제를 하며 부른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좋았던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수록곡을 오늘 가져왔습니다.

해당 가요제의 전 곡과 무대 순서까지 모두 좋았으나 한동안 잊고 있던 두곡입니다.

이왕이면 영상으로 보고 듣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위기가 결합돼야 더 좋은 곡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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