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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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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15. 2021

[휘케치북] 21.09.15

추천곡과 시시콜콜한 일상 그리고 생각을 담았습니다

‘I guess I’m in love - Clinton Kane’


어제 추천한 homezone의 곡과 같은 선상에 있는 곡들을 찾다가 함께 듣고 싶은 곡을 가져왔습니다.

석양이 질 무렵을 위해서요.

필리핀 가수 Clinton Kane의 목소리를 좋아하시게 될 거예요. 산들한 바람이 불 때요.


이제 내일이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큰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끝난다고 하니 아쉽습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한 가족이 말하길

마지막인 탓인지 2시간이 넘는 시간을 편성했다고 하여 환호하다가

시즌 3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시무룩해졌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전엔, 가수가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기를 갖다가

앨범 활동을 마무리하고 휴식에 들어가면 더 이상 그 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한편으론 어떤 앨범, 어떤 곡으로 다시 찾아올지 그날을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가수가 비활동기를 갖더라도 노래는 여전히 움직여 떠돌지만 늘 새로운 노래가 유입되기 때문에

가수의 비활동기란 그 노래를 잘 듣지 않게 되는 시기와 은근히 물려있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된 이후에도 이런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고

사람들이 이제 테이프나 CD가 아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여 노래를 듣기 시작한 탓인지

싱글 앨범이라고 불리는 것(앨범에 곡이 하나 또는 둘)이 발매되면서 가수의 비활동기와 활동기가 모호해졌고,

요즘에 와서는 앨범은 나오되 활동을 1-2주 정도만 짧게 하는 일도 있어서

이젠 활동기란 말을 붙이기 어색해졌습니다.


스마트폰과 각종 SNS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근황을 뜸하지 않게 접할 수 있으니,

그 옛날 서태지와 H.O.T를 좋아하던 팬들로써는 땅을 치며 부러워할 상황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시대 환경이 더 그립고, 좋아하고, 열광하게끔 작용한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후자의 편입니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더 애틋함이 있습니다.


기약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뒤 글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수의 다음 곡을 기약할 수 없는 순간은 은퇴인데

다시 이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두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솔로 가수가 드문 요즘은 그룹 해체란 단어를 가끔 볼 수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해체 후엔 유닛이나 솔로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전처럼 아주 볼 수 없어 아쉬운 감정이 덜합니다.

이전에 없이 수많은 가수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대지만 제가 좋아하는 가수, 제가 알고 있는 가수, 시대를 관통한 곡들 한해서는 그렇습니다.

언젠가를 기약할  있는 환경이 있기 때문인지,

이전처럼 열광하던 노래와 가수가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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