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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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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24. 2021

[휘케치북] 21.09.24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북극성 - 강타'

'상록수 - 강타'

'인형(Duet. 신혜성) - 이지훈'

'사랑니(Love Is...) - S'


망원동의 강가정의학과의원에서 화이자 백신 주사를 맞았습니다.

8월 말 20~40대 예약 시스템 오픈에 따라 예약해둔 일자가 차근차근 다가오더니 때가 됐습니다.

주사는 바늘이 얇은지 찌른지도 모르게 들어왔다가 빠졌고

백신이 지닌 확률적 위험에 대한 찝찝함도 그 짧은 순간에 부질없는 것이 됐습니다. 

이제 저도 백신 1차 접종자입니다.


저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백신 주사를 맞은 가족이 있어서 

둘 다 주사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커피를 한잔 했습니다.

또 다른 가족까지 셋이서 아침을 보내고 있으니 좋더군요.

햇살이 마당으로 떨어지고 나뭇잎과 하늘이 푸르러서 집에서 보는 세상이 참 예뻤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누군가 쟁여둔 빵을 먹다가, 명절에 싸온 과일을 먹으며 활기찬 아침을 보내다가

내친김에 짜장면 탕수육 세트도 시켜 먹었습니다.

주사를 맞았단 핑계로 귀찮음을 휴식으로 정당화하고 집에서 몸하나 꼼짝 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나태할 거라고 선언했는데 막상 대놓고 종일 나태하려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1시엔 집을 둘러보러 오신 분이 있었고, 확인증을 떼기 위해 병원에 다시 다녀왔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다가, 휘케치북을 적고 있습니다.


명절부터 계속 집을 둘러보면서 정비가 필요한 것은 정비하고 교체가 필요한 것은 재구매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엔 의자를 밟고 올라가서 바깥 대문 위에 전등을 교체하느라고 씨름했는데 새것을 갈아 끼우니 환하고 좋았습니다.

아침엔 음식물 쓰레기통을 바꾸면 안 되냐는 가족의 말에 

교체할 때가 됐나 싶어서 살펴본 후 

어떤 것으로 구매하면 좋을지 인터넷으로 둘러보고 

가족생활패턴에 맞춰 이전과 다른 것을 구매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개수대 안에 거름망을 다용도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가져가는걸 잘 못하니까 

싱크에 위에 밀폐 음식물 쓰레기통을 둘 생각입니다.


청소기도 한번 돌리고, 밀대로 거실과 주방 바닥도 닦고, 현관문 도어록 배터리도 교체했습니다.

생활이 가정 가정주부입니다.

압축적으로 많은 걸 하긴 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을 나온 뒤 자취생의 삶이란 대게 이러합니다.

이런 생활 속에서 엄마의 하루가 얼마나 분주하고, 한편으로 얼마나 적막하고 따분한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가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기분 좋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제 그런 모임과 만남도 어려워서 우리 엄마는 지금 뭐하시려나.


휘케치북 추천곡은 강타와 이지훈, 신혜성 셋의 곡입니다.

2001년 발매된 강타 솔로 앨범의 강타 작사, 작곡 <북극성>

2002년 발매된 강타 솔로 앨범의 강타 작사, 작곡 <상록수>

2001년 이지훈, 신혜성 듀엣의 <인형>

2003년 강타, 신혜성, 이지훈 세명이서 결성한 그룹 S의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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