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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25. 2021

[휘케치북] 21.09.25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 그리고 생각을 담았습니다.

‘아마… - 제이워크’

‘Suddenly - 제이워크’

‘여우비 - 제이워크’


젝스키스의 멤버 장수원, 김재덕이 결성한 제이워크입니다.

가을이 오면서 신곡보다는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둔 과거 곡들을 뒤지고 있는데 강타의 노래와 제이워크의 감성이 좋습니다.

어제 강타의 곡에 이어서 제이워크의 3곡을 가져왔습니다.

제이워크가 얼굴 없는 가수로 처음 등장해서 노래를 부를 당시에도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아마…>라는 곡을 들으면서 장수원 목소리가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노래에 찰떡이네요.


며칠 전에 전 직장 동료였던 친한 형이 기술사에 합격했다며 단체방에서 축하한다, 대박이다라는 말이 올라와서 함께 축하했습니다.

축하를 보내고 나서 혼자 생각하기로 대체 기술사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축하할 일인 듯해서 함께 말을 뱉었으나 무게가 없는 셈입니다.

기술사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왠지 성에 안차서 기술사가 뭐기에 축하하는지 단체방에 물어봤습니다.

딱히 그 말에 답해주는 사람은 없어서 이해를 체념하고 뭔진 몰라도 준비하느라 고생했겠다 싶었습니다.


휘겔리 가족들이 집에 오면,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으면 자주 묻고 대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먼저 다가와 말을 꺼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래야 사는 게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굳이 그 사람의 삶을 판단할 것도 조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알아주는 것. 이게 저는 좋더라고요.

축하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축하할 일은 단발적인 사건 같지만 그 저변에 지나온 시간이 있습니다.

과정의 지난함을 아는 사람의 미소가 수다스러운 천마디 보다 기쁩니다.

나를 아는 사람.

물론 누군가 나를 안다는 것이 발가벗겨진 기분이기에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지만, 온전한 축하와 위로와 응원은 거기서 존재합니다.


상담을 처음 배울 때 사람들에겐 조언을 하고 싶어 하는 병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볼 필요도 없이 제 자신이 그렇더군요.

간지러운 입과 속내를 억누르고 그저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해주는 것. 그 연습을 참 많이 해야 했습니다.

나중엔 입과 속내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 자체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바뀌니 그제야 자연스러워집니다.


종일 흐린 날입니다.

타이레놀을 미리 먹은 탓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백신 주사로 인한 아픔은 없었습니다.

주사를 맞은 쪽 팔이 늦저녁쯤에 근육이 조금 뭉치고 멍든 것처럼 누르면 아팠는데 누르지 않는 한 별 아픔은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그마저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첫 주사에 안 아프면 두 번째 때 앓는 다는데 그것도 나름 걱정입니다.

아플 바엔 여유 있을 때 아픈 게 좋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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