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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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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Sep 28. 2021

[휘케치북] 21.09.28

추천곡과 소소한 일상 그리고 생각을 담았습니다.

‘이별하긴 하겠지 - 김필, 천단비, 윤종신’

‘Lonely Night - 10CM, 권진아’


김필이란 가수는 정말 감정선을 잘 잡는 것 같습니다.

슈퍼스타 K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늘 그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오디션 미션 중 <당신만이>라는 곡은 그 해에 참 많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들을 당시엔 곽진언이 중심을 잡아 돋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선명한 감정선을 잡고 곡을 리드하며 가슴을 후벼 파는 건 김필이더군요.

<이별하긴 하겠지>란 곡도 여럿의 목소리가 섞였지만 김필의 목소리가 도드라지게 좋아서 가져왔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끝났지만 일상의 즐거움이 음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권진아의 <Lonely Night>도 가져왔습니다. 10CM와 함께 불러서 또 새롭습니다.

권진아, 권정열(10CM), 김필 모두 음색이 뛰어난 가수들입니다.


주말에 집에서 글을 쓰다 보니 창문 밖에서 대추를 보고 감탄하는 말소리, 점프해서 열매를 따 보려고 낑낑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엄마 저거 대추야?’라고 물은 아이가 ‘와 대추다 대추’라며 뛰어다니는 발소리도 났습니다.

그래서 어제 “대추 수확해가셔도 좋습니다” 란 안내문을 대추나무 밑에 붙여뒀습니다.

마음 편히 털어가셨으면 해서 주차돼있는 차 뒷 창문에도 붙여뒀습니다.

집에 상주해있다면 사다리랑 긴 장대, 돗자리도 내어드리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대추는 나무를 흔들거나 작대기로 가지를 쳐주기만 하면 우두두 떨어집니다.

꽤 알이 커서 머리를 조심해야 하고 떨어지면서 상하지 않게 돗자리뿐만 아니라 담요도 깔아 두면 좋습니다.

아스팔트 위에는 대추 알들이 떨어지기 무섭게 흠집 나고 사방으로 튀어가서 수확하기 여간 어렵습니다.


집 대추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농약이 없이 키웠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건강 열매입니다.

수확하고는 햇볕에 바짝 말려야지 오래 보관하며 먹을 수 있고

먹기 전엔 아무래도 바짝 물로 먼지를 씻어내야 좋습니다.

씻어서 건조기로 말리는 분들도 있다는데 시도해보지 않은 일이라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기로는 편리한 방법입니다.


아침에 나오면서 안내문이 잘 붙어있나 한번 더 살펴보고 웃음이 나옵니다.

이왕이면 여러 사람들이 즐겁게 경험하고 갔으면 합니다.


브런치에 글은 아이슬란드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그동안의 것을 재정비하고 몇 개 단위로 묶어볼까 생각 중인데 뭔가 변화를 준다는 게 즐거운 일입니다.

일기장에 써도 그만인 글을 굳이 내보이는 것은 읽히기를 바라는 것이니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글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고민을 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늘 이런 고민은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게 꾸준히 글을 쓰는 것입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해 애쓰다 보니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두드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 작은 핸드폰에 시야가 갇히는 게 답답하고 목을 숙여야 하는 것도 싫어서 핸드폰을 웬만하면 잡고 싶지 않지만 별 수없습니다.

그나마 지하철에선 서서도 두 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핸드폰을 두드릴 수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두 손을 놓고 서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지하철의 장점입니다.

이렇게 생활하다가 버스를 타면 손잡이를 잡지 않아서 허둥댈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탓인지, 언제나 손잡이를 잡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 탓인지 그런 일이 없지만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 첫 몇 해 동안은 버스를 타면 손잡이를 잡지 않아서 넘어질뻔한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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