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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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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Oct 01. 2021

[휘케치북] 21.10.0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 그리고 생각을 담았습니다

‘San Francisco Street - Sun Rai’

‘농담처럼 - 서액터, 뎁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운이 좋아 앉게 되더라도 당산에서는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한강을 넘어가는 동안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일어나서 창문이나 문쪽으로 붙어야 합니다.

강이라기엔 대단히 넓은 한강과 저 멀리 성산대교, 그 위를 지나가는 차, 그 위로 지는 노을,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정체된 차량의 헤드라이트

그 모든 풍경이 창밖에 있습니다.

합정에서 열리는 문이 우측이기에 해가 지는 좌측 편 문에 다가서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출근길에는 합정에서 당산으로 가는 방향에서 좌측 편을 통해 국회의사당과 여의도를 배경으로 한 서울의 아침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때는 굳이 일어나서 창문에 붙어 하루의 낭만을 즐길 정도는 아닙니다.

저는 석양이 더 좋습니다.

이것은 일출과 일몰의 차이인지 출근과 퇴근길의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오고 꽃이 필 무렵이면

희뿌연 연둣빛이 감도는 순간부터 분홍빛의 벚꽃길이 선명해지는 순간까지를 보기 위해 여의도의 아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즐거워합니다.

봄. 정말 먼 단어네요 :)


휘케치북 추천곡은 어제 석양을 위해 준비해 들었던 Sun Rai의 <San Francisco Street>입니다.

언제 들어도 좋고, 아침에 출근길에 들어도 좋았지만 왠지 오늘 퇴근길에 한번 더 들을 생각을 하니 설레는 곡입니다.

가수나 곡에 대한 정보가 따로 없어서 정말 정보와 지식 없이 느낌으로만 듣고 즐깁니다.

10월의 첫날인데 하나만 공유하긴 아쉬워서 도입부부터 음색에 감탄하게 되는 곡을 하나 더 추천합니다.

<San Francisco Street>와 붙여 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요.

늦은 , 당신이 생각납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계절, 함께 걷던 거리에서도.

그런 음악입니다.


이틀 전 집에 새로운 가족이 왔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집에 기이한 활기가 돕니다.

새로운 사람이 한 명이라도 온다는 것은 그 영향이 지대합니다.

환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시장 정육점에 들려 고기를 두둑이 떼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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