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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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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Oct 20. 2021

[휘케치북] 21.10.20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Day&Night - 정승환'


카페가 참 많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커피 한잔의 즐거움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으니 행인의 입장에서 참 고맙습니다.

연남동 좁은 골목길 틈에서 통창으로 내부가 몹시 한가로워 여유가 가득한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느낌은 한산해서 을씨년스럽기보다 여유에 가깝고 포근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지막하게 피아노 음악이 나와 마음이 저절로 편안했습니다.

이곳에 앉아 휘케치북을 남깁니다.


내부에는 손님이 한 명, 카운터에서 식기를 정리 중인 중년의 남성이 한 명 있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부탁드리고 자리에 앉았는데 내려진 커피를 쟁반에 담아 자리까지 가져다주셨습니다.

잔 밑에 깔린 옅은 레몬색 코스터는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재질로 돼있고,

커다란 머그컵에 담긴 커피는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연하게 느껴질 수 있을 만큼 부드럽습니다.

가게와 주인을 닮았습니다. 음악까지도.


이보다 진하면 오히려 밸런스가 깨질 것 같아서 이대로가 딱 좋습니다. 

마시다 보면 입에서 목으로 넘어가고도 앞 뒷맛에 거슬림이 하나 없어서 참 많은 정성을 담은 한잔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깔끔하게 내려진 커피. 부담스럽지 않고 고요합니다.

이런 날에는 왠지 대학로가 생각납니다.

이제는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민들레 영토도 생각납니다.

서늘하지만 포근하고 여유 있는 날의 기억이 그런 곳에 묻어있나 봅니다.


추천곡은 정승환의 <Day&Night>입니다.

가성을 많이 사용하는 곡이어서 잔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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