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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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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03. 2021

[휘케치북] 21.11.03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크리스마스니까 -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VIXX’

‘너랑 나 - 아이유’


1층 보일러가 고장 나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린나이 기사님이 오셨는데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부랴부랴 알아보고 목요일에 교체를 예정하고 있는데, 1층 가족들이 그때까지 조금 더 고생해야 합니다.

덕분에 아침저녁으로 씻을 일이 있을 땐 아주 큰 통에 물을 끓여서 욕실로 가져간 후 바가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고 일상이 여행 같습니다.

저녁엔 괜히 움츠려 들어서 샤워를 안 하게 되고

따뜻한 물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 느끼고 있습니다.

목요일에 새로운 보일러를 돌리면 세상이 뜨거워지겠지요.


이틀 전 일요일엔 가족들과 집에서 핼러윈 파티를 했습니다.

몇 명은 옷을 준비해서 왔고, 나머지는 드레스 코드만을 맞춘 채 참석했습니다.

나름 거실에서 무대 화장으로 분장을 했고,

간단한 포토월과 풍선 등으로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여기저기 핼러윈 소품이야 한 달 전부터 자리하고 있었기에 금세 집이 핼러윈이라고 떠들썩한 카페나 펍 못지않은 장소가 됐습니다.

음식을 시켜서 함께 나눠 먹고 마신 후에 낮에 미리 숨겨둔 보물찾기 시간이 있었고,

추가로 분장을 하고 각자 소품을 이용해서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게 남는 거라더니 지금 봐도 즐겁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간단히 베스트 드레서 시상을 하고 거실에 어두운 조명에 음산한 음악을 틀고 둘러앉아 무서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각자 한두 개쯤은 갖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니 그렇게 음산할 수가 없습니다.

파티는 정말 밀도 있게 즐거웠고 핼러윈 다뤘습니다.


얼마 전에도 말했듯,

이 파티가 크리스마스로 가는 징검다리가 돼줄 것이어서

파티를 마무리하기 전엔 마니또를 뽑았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 때까지 각자 마니또 활동을 하고 마니또를 위한 선물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준비해올 것입니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작고 따뜻한 추억들이 됐으면 합니다.

그럼 또 보일러보다 더 따뜻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지요.


11월부터 겨울과 크리스마스 관련된 노래를 듣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가길 좋아하는 탓에 온통 플레이리스트가 겨울 겨울인데,

그중에 대놓고 크리스마스를 노래한 <크리스마스니까>와 곡이 왠지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유의 <너랑 나>를 선곡합니다.

해당 앨범이 11월 29일에 발매됐기 때문일까요. 

장나라의 노래들처럼 아이유의 <좋은 날>, <Blueming> 등이 겨울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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