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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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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06. 2021

[휘케치북] 21.11.06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Cool with you - Her’s’

‘할 수 있을까요 - Kumira’

‘Affogato - Kozypop’


애정 하는 딥블루레이크에 들어서면서 인사를 건네는데

시야 오른쪽이 어색할 만큼 휑해서

화들짝 놀라 로스팅 기기가 어디로 갔냐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설마 망원동에서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을 담은 내 질문에

빙긋 웃으시며 3호점이 오픈할 예정이어서 그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불안감이 반가움으로 바뀌는 얄상한 마음의 속도를 느끼며

반가움을 담아 3호점 위치를 물어보니 집과 더 가까운 곳이라는 대답에 기껍습니다.

동네에 딱 하나, 고유한 것으로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지만 지점을 늘려야 수입이 늘어나는 입장에서는 축하할 일입니다.


어제 날짜로 갓 볶은 원두를 사다가 돌돌돌 갈아서 뜨거운 물로 적시면

부풀어 오르는 그 모습에서부터 신선함이 뿜어지고

원을 그리며 추출하는 행위로 인한 정성의 편차를 없앨 만큼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잘 내려진 커피는 언뜻 지나가는 사람이 느끼기에 한약과 비슷한 것인지 지나가던 사람이 킁킁거리며 한약 냄새가 난다고 중얼거렸습니다.

한약은 무슨 이라며 혼자 마음속 대꾸를 하고 고소함과 산미가 어우러진 커피를 홀짝이며 마십니다.


아직 가수가 입을 떼지도 않았다고 음악이 시작되지 않은 건 아니란 사실이 와닿는

Her’s의 <Cool with you>와 Kumira의 <할 수 있을까요>.

연주 40 공기 50 목소리 10의 <Affogato>.

여러 아티스트가 협업해서 만드는 Kozypop의 기대를 충족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앉아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지요 :)


날씨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찾아오는 희한한 상황이 몇 해 전부터 반복되면서

이제 아침에 미세먼지가 있으면 따뜻한 날이구나 싶고,

이 시기에 포근하고 촉촉한 것을 느끼며 비가 곧 오겠구나 싶고,

비가 내리면 간신히 가지를 붙잡고 있던 낙엽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싶습니다.

내일을 소중히 보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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