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휘케치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훈 Nov 12. 2021

[휘케치북] 21.11.12

추천곡과 더불어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We are young - Fun’

‘너의 모든 순간 - 성시경’


젊다는 것과 청춘이라는 것에는 묘한 느낌과 의미가 내포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온전히 손에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일지도 모릅니다.


기이한 열망의 온기는 뜨겁고

청춘을 부르짖는 이들의 외침은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는 모호하고 공중에 부유하는 아지랑이와 같아서 손에 잡히지 않고 선명한 형태가 없습니다.

정의되지 않은 이 단어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과 사뭇 달라서 나이라는 시간의 축에서 벗어나 있는 듯 하지만

어리다는 의미는 또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불문하고 나는 청춘이노라 외치고,

누군가는 네가 아직도 청춘인 줄 아냐고 한소리들 하나 봅니다.


어제는 우연히 안산 벨리 록 페스티벌에 참여한 Fun 영상을 봤는데

단지 We are young이라는 말 만으로도 울컥하는 게 있었습니다.

고함치고 울분을 토하는 듯한 가수의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줄곧 생각에 잠겨있다가

한번 더 영상을 재생시키고 아래 적힌 댓글들을 내려 읽는데

저마다 쓴 글이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게 반

자신에게 쓴 글이 반이어서

아 이런 노래에 청춘과 같은 댓글이 달려 그 자체로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놓아 소리치며 노래를 하고

주먹을 쥐고 하늘을 찌르며 무대를 마친 그에게

관중의 화답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는지 머리를 감싸고 관중을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가수들이 저마다 감탄한다는 떼창에 당했나 봅니다.

티켓값은 내가 냈으니 내가 노래하고 즐긴다는 우리 마음을 '네이트 루스(보컬)'가 알리 없고,

어릴 적부터 노래방에서 갈고닦은 추임새와 코러스로 흥을 돋우는 게 우리네 일상임을 알리 없고,

때때로 우리는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노래한다는 것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노래를 관중이 화답하여 함께 노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지 감격에 겨워 보였습니다.

관중은 현장에서 듣는 노래에 감격하고, 가수는 관중에 의해 감격하고, 또 그런 가수의 모습에 감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Tonight, We are young

오늘 밤, 우리는 젊으니


노래 전체의 내용은 젊음의 예찬도 청춘의 희망찬가도 아니지만

후렴만 들춰내면 그런 노래입니다.

팝송은 참 좋은 게 가사가 잘 안 들려서 전체 내용은 모르겠고

전체의 비트와 음정, 느낌을 즐기면서 들리는 단어 들리는 문장 만으로 자체 해석을 더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더 이 음악이 젊음의 노래가 됩니다.


저녁이란, 감성이 이렇게 차오르는 건가 싶어

아침에도 듣고 점심에도 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끓어오르는 감정이 있어서 쉬이 여운이 가시지 않습니다.

몇몇 노래가 그렇듯,

앨범의 곡보다 특정 무대의 영상이 좋을 때가 있는데 저한테 이 곡도 그렇습니다.

다른 감성입니다만 성시경에 <너의 모든 순간>도 그렇습니다.

‘이윽고’ 세 단어만으로도 감동에 자지러진다며 성시경의 이윽고 영상 속에 노래는 음원보다 좋습니다.


Fun의 무대와 성시경 모두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휘케치북] 21.11.1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