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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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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13. 2021

[휘케치북] 21.11.13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대는 총천연색 - 신해경’

‘Merry Merry Christmas Everyone - Jon McLaughlin’


다음 주가 수능이라더니

친척 중에 수능을 보는 아이가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간다고도 하더군요.

뭘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알고 있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좋다. 잘했네’라고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보더군요.


가족과 떨어지지 않는 거리에서 본인이 잘하는 것을 더 배운다는데 

그 선택이 더할 나위 없어 보고 듣기 즐겁습니다.

‘자기가 고민하고 선택했으면 됐다.’는 내 말에 또 동그란 눈으로 나를 보시니

어른들의 마음이 부단히 닦이고 바뀌어야 이 땅의 교육도 바뀌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노르웨이 글에서 과거의 편린을 남겼습니다만

나의 대학이란 부지런히 사회의 시류에 편승해서 달려간 탓에 무언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걷는 이들이 모두 대견합니다.


수능이면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온다는데 이쯤이면 수능도 절기에 속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쓰잘 떼기 없는 생각을 하면서 털레털레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 왔습니다.

여름에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을 

겨울에 더 많이 먹습니다.

땀을 흘리며 마시는 국물 음식만큼

추운 날 먹는 아이스크림은 대단한 행복입니다.


어릴 땐 엑셀런트 그 하나를 엄마가 허락해주면

소중히 껍질을 벗겨 먹고 방바닥에 자지러져 행복했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어린날을 벗어던지지 못했는지 오늘도 바닐라 맛에 자지러져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번주엔 겨울이 온다며 준비하는 러그와 향초, 시나몬 스틱, 담요, 양말 등을 하나씩 꺼내고 있는데 

그런 소품마다 품고 있는 기억과 온도가 함께 밀려와 시간을 아름답게 합니다.

겨울이 좋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꿈같은 노래를 하는 신해경의 <그대는 총천연색>입니다.

‘총천연색’이란 낯설지만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단어로 우리가 총천연색으로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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