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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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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20. 2021

[휘케치북] 21.11.20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요즘 - 양다일’

‘널 그리워하고 있어 - 양다일’

‘잘 지내고 있는 거니 - 양다일’

‘이 밤 - 양다일’

‘미안해 - 양다일’

‘고백 - 양다일’

‘아파 - 양다일’


멘토링에서 만난 현성이가 몇 해가 지난 뒤 방송국에서 일하게 됐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청권을 선물로 줬습니다.

그날 가수 양다일이 무대 위로 올라와 노래를 하는데 사위가 뿌옇고 몽환적이었습니다.

공기에 소리를 얹은듯한 미성의 애달픈 목소리 탓인지

그때 여의도 밤공기 탓인지

그때가 내 청춘의 한 복판의 하루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해에 양다일의 노래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있다던 어제와 오늘을 통과해왔는데

왠지 촉촉한 산속을 걷고 온 것 같은 느낌이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집을 나서던 아침엔 유독 안개와 먼지가 결합되어 세상에 뽀얗고 몽환적이었습니다.

겨울에 날이 포근하면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찾아왔네요.

2018년이었던가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던 말이 사방에 들려올 때도 무던하여 스트레스받은 적이 없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그저 서쪽에 있다는 나라를 싫어하게 됐을 뿐입니다.

해는 눈부시게 뜨지 못했는데 달은 차가운 밤공기에 열린 하늘 사이로 둥글게 떴습니다.


며칠 전엔 터미널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백화점 향수 코너를 돌아다니며 관심 있는 향수를 시향하고

기회를 엿봐 그중 하나쯤은 사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까무룩 잊고 있었는데 

그날 입었던 옷 주머니에서 시향지를 발견했습니다.

진하게 풍겨오는 냄새가 주머니 속에서부터 손으로 옮겨와 아득한 밤입니다.


사위가 뿌연 밤 떠오른 달과 양다일의 음악과 진하게 풍기는 달큰한 향까지 모든 게 몽환적인 밤입니다.


그때 유희열이 양다일을 소개하길 이별노래의 떠오르는 강자라고 하더니

과연 노래를 모아 들어보니 태반이 헤어짐입니다.

헤어졌거나 헤어지려 하거나 헤어지는 중이거나.

애즈원이 중화시켜준 <혼자 메리 크리스마스>도 함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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