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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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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21. 2021

[휘케치북] 21.11.2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적어요

‘눈 - 자이언티’


며칠 전 목요일에 아이 하나를 집으로 태워 오는 길에 요즘 좋아한다는 <회전목마>를 듣고

역시 자이언티라며 이야기하다가

노래가 끝나자 자이언티의 <눈>을 틀어달라길래 잠시 멈춘 신호등에서 그 곡도 검색해서 틀었습니다.

작게, 차 안에서만 고요하게 들릴만큼만.


대로변에서 망원 시장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에 창문을 내리고 노래를 듣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하늘에서 하늘하늘 눈이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늦은 밤 한가로운 길에 아직 닫지 않은 시장 가게마다 매달린 전구가 트리 장식처럼 반짝였고

서서 오뎅을 먹는 사람들과 만두 가게 찜기에서 뿜어지는 하얀 연기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후로 며칠째 미세먼지가 뿌연 날이 이어지는 중에도 이 노래를 들으며 눈을 기다립니다.

고요한 밤중에 송이송이 새하얀 눈이 예쁘게 내릴 것만 같은 노래입니다.


휘케치북을 쉬는 일요일인데 이 노래를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아 지금 밖에 비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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