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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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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Dec 09. 2021

[휘케치북] 21.12.09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소원 - 박지윤, 김예림, 장재인, 퓨어킴’

‘나홀로 집에 - 치즈’


꽤 오랫동안 잡고 있던 아이슬란드 여섯 번째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그저 써 내려가면 금방이었을 이야기가 나의 내면과 글 쓰는 의도를 적으려 하면서 머뭇거리고 제자리를 맴돌다 이제야 뱉어졌습니다.

본디 아이슬란드는 동행에 대한 이야기 그 하나만을 하는 것이 간결하고 깔끔합니다.

글쓰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내가 글을 쓰며 세상에 귀 기울이기로

글이 간결해야 한다고 했고 주제가 선명해야 좋다고 했습니다.

동행 그 하나만이 키워드였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누군가는 글이 진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진실이 이 진실함은 아니겠지만

왠지 여섯 번째 이야기를 꺼낼 때부터 내 마음은 애잔하고 안쓰러웠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 이야기를 갈무리해서 발행했으니 이제 이야기가 절반을 넘어갑니다.


종일 집에 있었던 날입니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거실. 거실입니다.

이 작은 집에도 거실을 좋아하는 이유가 열두어 개가 넘어 빽빽하지만 아침 시간에 앉았다면 햇살입니다.

앞선 휘케치북 글에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햇살은 해가 뜨자마자 거실로 비춰 들지 않고 맞은편 주택 지붕 위로 솟아 올라서야 들어오는데 오늘로 치면 그 시간이 10시 반부터 입니다. 


아침에도 거실에 앉아 햇살 아래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글을 쓰다 멈추면 습관처럼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참새가 짹 하고 울고서야 정신이 들어 고개를 돌립니다.

12월이 되고도 아직 눈 소식이 없구나 싶어 따뜻한 겨울이 아쉽다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운 겨울이 좋습니다.

추운 날씨는 집안이 포근한 것과 상대성을 갖고 있어서 포근한 재질의 양말, 이불, 옷, 분위기, 감성 등을 모조리 긁어 찾게 됩니다.

묵직하고 무거운 음식, 음악, 다양한 문학 장르도 거스름 없이 수용되는 마법이 펼쳐집니다.


가만히 앉아 거실을 둘러보면 계절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지난주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세우고 거실 한쪽 벽에 걸이 형태의 트리도 붙였습니다.

구상나무 작은 소품들과 세 마리 사슴도 책장 위에 배치해두니 이것만으로도 겨울의 집이 됩니다.

트리로 사용되는 구상나무는 본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토종나무였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들이 모여 소리를 겹겹이 쌓아 올린 <크리스마스 소원>과 곡 구성이 매력적인 치즈의 <나홀로 집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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