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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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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Dec 15. 2021

[휘케치북] 21.12.15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투유 - 달빛정원’

‘따뜻한 겨울 - 종현’


휘겔리 가족 크리스마스가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어서 준비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예쁜 니트 하나쯤 입고 싶은 마음에 옷을 사고 레드 와인도 두병 샀습니다.

와인과 과일, 시나몬과 팔각 등 재료를 넣어 끓일 뱅쇼 용도로는 대용량의 저렴한 와인을

선물로 전달할 와인은 올해 가장 좋아했던 와인을 골랐습니다.

새하얀 생크림 케익을 미리 예약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실제 크리스마스보다 한주나 이른데 미리 예약할 것 까지 있나 싶어서 돌아섰는데

아무래도 예약을 해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라 하여도 

가족끼리 모여 맛있는 저녁 한 끼 먹는 정도가 전부겠지만

‘기껏해야 그게 전부 아니냐’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켜고 끄기 귀찮아서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마당의 전구도 그날엔 마지막으로 환히 켜 두고

부엌에서 구워도 되는 고기는 괜히 바비큐 그릴에 구울 생각입니다.


가족사진도 예쁘게 찍어 남기고 싶은데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울상입니다.

왠지 실용성이 떨어지는 듯한 즉석 사진도 그것만의 감성이 있어서 특별한 날엔 참 좋습니다.

즉석 사진을 뽑고 다시 그것을 핸드폰으로 찍어 디지털로 간직하겠지만

책 사이에 끼워둔 오래전 사진이 어느 날 문득 펼친 페이지에서 발견되는 즐거움도 있는 법입니다.

창고에서 카메라를 찾는다면 필름을 서둘러 주문해야겠습니다.


11월부터 겨울이라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며 휘케치북 글마다 적어 보내고 있지만

사실 2021년의 겨울은 여전히 캐럴이 잘 들리지 않고 

반짝이는 트리는 집을 나서면 보기 힘들어서 지금이 12월이란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오늘자 뉴스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서서 여섯인 모임 기준이 다음 주면 넷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12월에는 축제처럼 사방이 전구와 음악 사람들의 분위기로 반짝이던 분위기와

연말 공연과 만남으로 도시가 들썩이던 일은 오래전 일이 됐습니다.

한 해가 곧 간다며 아쉬워하고 새해가 다가온다며 환호하는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게 사람이 모일 수 없기 때문이라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달빛정원의 나지막하고 전달력 강한 목소리와 종현의 곡입니다.

봄가을에도 좋았던 종현의 목소리가 사실은 겨울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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