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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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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Jan 01. 2022

[휘케치북] 21.12.3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문 너머 해는 지고 - 런던’

‘I Don’t Give A - 결’

‘아침만 남겨주고 - 김현창’


퇴근하는 차 안에서 문득 라디오를 켜보니  

“잠시 후 자정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했고, 잠시 후 별 다를 것 없는 초침으로 자정, 새해가 됐습니다. 

FM 라디오 주파수 91.1 메가헤르츠입니다.


올림픽대로 위에서 

여느 때처럼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11시 59분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온다는데 

운전 중에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혼자 지난해와 새해에 인사하는 것이 문득 적막해서 켠 라디오였습니다.

재잘거리는 디제이와 패널들의 말소리를 기대했지만

어쩐 일인지 맞춰져 있는 주파수는 생전 듣지 않던 91.1이었고 소란 없이 정각을 맞이했습니다.


평소와 같다는 말이 언젠가는 반갑고 어떤 날엔 쌉싸름하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연약합니다.


집으로 와서 한 해를 돌아보며 마음을 갈무리하고

휘케치북은 새해의 글이 아니라 12월 31일의 글로 올립니다.

늘 뭔가 시작되려 할 때면 지나가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마음에 갈무리하는 게 습관입니다.


휘케치북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가져와 공개하여 올린 것도 21년의 일입니다.

1월의 겨울에서 12월의 겨울까지 

매 달마다 쌓은 곡은 다시 2021년이란 하나의 리스트로 묶입니다.

오늘은 그 노래들을 무작위로 다시 들었습니다.

노래마다 기억을 담는 습관은 이럴 때 참 좋아서 곡마다 샘솟는 기억들을 뒤적이는 하루가 됐습니다.


휘케치북에도 

지난 노래들 중 1월의 곡을 한 해를 보내는 곡으로 다시 가져왔습니다.

1월이란 곡에는 그 곡의 느낌이나 해석에 무관하게 

한해를 넘어오며 ‘새해 복 많이 받아, 해피 뉴 이어’ 등을 외치던 기억이 함께 묻어있습니다.

지난해 휘겔리에서 카운트 다운을 하며 망원동이 떠나가라 외치던 순간까지도.


2022년 1월 1일에도 이 정도만큼의 소소한 글로 음악과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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