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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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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Jan 07. 2022

[휘케치북] 22.01.07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Escargot Blues - Guantanamo Bay Surf Club’


곡은 너무나 귀에 익은데 부른 이들 <Guantanamo Bay Surf Club>의 정보는 찾지 못했습니다.

관타나모만이 쿠바 남동쪽 끝에 있다는 지리적 정보만 알게 됐으니 그저 단순하게 그 해안의 서퍼 클럽에서 만들었던 것인가 합니다.

귀에 익고 좋은 것은 <Escargot Blues>인데 앨범에 수록된 10곡 모두 꽤나 좋습니다.


쉬는 날에도 일할 때처럼 지내야 익숙해지려나 싶어서

낮과 밤을 바꿔 보내니 해를 잃어버린 것 같아 상실감이 큽니다.

나라는 사람이 이토록 밝은 아침과 한 낮을 좋아했었구나 싶은 것을 알게 되고

아침에 뜨던 해는 뜨겁고

저녁에 지는 해는 서늘하다는 것도 느끼면서 뒤늦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태양의 온도는 변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지려나 싶은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답답하고

최근 그 정도가 유독 심해서 새로운 마스크를 종류별로 주문했습니다.

약국에서 줄을 서고 94냐며 아니냐며 논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숨쉬기 편하고 모양새가 나쁘지 않은 것까지도 신경 쓰게 됐습니다.

안경처럼 마스크도 얼굴의 일부가 되나 봅니다. 

그러고 보면 

나란 사람은 신체에 착용하는 답답한 것을 잘 견디지 못해서 내복도 입지 않는데 글을 쓸 때면 종종 쓰는 안경은 어찌 쓰고 있나 싶습니다.

작은 안경 프레임만큼 갇힌 세상 좁아진 시야로 뭔가를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던가

생각을 하며 벗어둔 안경에 석양의 맨 끄트머리가 반사됩니다. 


내내 글을 쓰고 있는 석양의 시간엔 공기에 묘한 질감이 있어서 나른하다 싶은 어느 노래를 틀어도 좋은데

Suft Club의 곡을 추천했기 때문인지 바다 위로 지는 태양과 그 느낌이 그리워서 바닷가에 흐를 법한 곡들을 연달아 듣고 있습니다.

먼 훗날 다시 오월이 오면 가장 먼저 바다로 가서 그 바닷물과 모래사장 태양 속으로 몸을 던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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