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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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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Jan 19. 2022

[휘케치북] 22.01.19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들리나요 - 정재욱’


눈이 옵니다.

수천수만 개의 새하얀 눈송이가 천천히

여유롭게 내려오는 모습은 절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방 창문에서 내다보이는 커다란 나무의 나뭇가지들이 연갈색으로 탐스러워 보이는 것도 눈 오는 날의 마법입니다.

해가 떠있을 하늘조차 희기 때문에

흰 스케치북에 연갈색 가지를 가진 나무가 그려진 것과 같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 또한 그런 나뭇가지 앞으로 내려야지만 나의 눈에 그 탐스러운 눈송이를 내보입니다.

그래서

눈이 오는 풍경이란 어딘가의 앞으로 내리는 눈을 보고 있는 것이어서 아름답습니다.

눈이 오기 때문에 방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차분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춥다더니,

그래서인지 유독 새파란 하늘을 창문에 기대어 올려다보다가 

나도 근력 운동을 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 헬스장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걷자니 두 다리에 의지가 없어서 자전거를 탔는데 

얼마 못 가서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어르고 달래고 기어이 운동을 하고 나오니 기분이 좋더군요.

운동을 하고 나면 몸에 좋다는 것을 확실히 알겠는데 어찌 자주 오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친김에 6개월을 더 연장해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함께 일할 사람들과 나눠먹을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으로 갔습니다.

과일가게에 들러 입맛을 다시며 과일을 둘러봤는데

무슨 일인지 두배씩 올라버린 과일 가격에 떨떠름하게 뒤돌아섰습니다.

명절이 다가오기 때문인지 예년보다 추운 날씨 탓인지 알 수 없지만

이맘때 저렴한 가격으로 풍성히 먹을 수 있던 맛있는 과일들이 많은데 아쉽습니다.


눈은 더 많이 내리고 있고

한 송이 한송이가 꽤나 크고 탐스러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창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날이 춥고 눈은 탐스러우니 금세 쌓여버릴 듯합니다.

대체로 기온이 내려간 밤중에 눈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아침부터 내리는 눈은 선물과도 같아서 눈에 고스란히 담아봅니다.


추천곡은 정재욱의 <들리나요>입니다.

뭔가 고요하고 차분한 노래, 그런 분위기는 찾기 쉬운 날인 것 같아서

마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는 것처럼 신나는 곡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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