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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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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Feb 09. 2022

[휘케치북] 22.02.09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 왁스’


원두를 사러 다녀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역시 가장 훌륭한 이동수단은 도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고 주변의 전경을 세세하게 눈에 담으며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도보뿐입니다.


추울까 싶어 옷을 두텁게 두르고 나왔지만 날은 생각보다는 포근하고 촉촉합니다.

장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봉투를 손에 쥐고도 춥다 하지 않고 

목련이 되기 위한 봉우리(겨울눈)들은 부풀어서 가로등 불빛 아래 탐스럽습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특징인 줄 알았는데

이젠 아홉 시가 되면 꽤나 도로가 한산하고 닫을 준비를 하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내친김에 크게 돌아 한강까지 산책을 할까 싶었지만

늘 과하면 후회가 되기에 그대로 발걸음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짧게 다녀오는 길에도 이어폰을 양 귀에 꼽고 음악을 들었는데

계절이 넘어가는 중이어서 그런지

익숙한 목소리 한마디에 마음이 일렁이더군요. 왁스였습니다.

익숙한 목소리, 익숙해서 그리운 목소리, 오래전 그때의 느낌 감정 추억들을 지나오는 거리 풍경에 상상으로 덧입히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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