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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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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Feb 10. 2022

[휘케치북] 22.02.10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산책 - 오반’


가볍게 달릴 생각으로 집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냉큼 산책으로 마음을 전환하고 걸었습니다.

마음의 속도란 이리도 빠른 것입니다.

한강으로 나선 산책길에 높은 지대에 서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따라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더군요.

날이 풀리긴 했나 봅니다.

강추위에 움직이지 않던 발걸음을 최근 옮기고 있는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기에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며 한강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금요일 입춘이 지나니 봄이 한 발짝씩 다가오는구나 싶은 포근함입니다.

낮에는 7도까지 올라가고 새벽에는 영하로 떨어지면서 당분간 큰 일교차가 있다고 합니다.

날이 풀어지면 가장 먼저 그리운 것은 흙길을 걷는 것이어서 

일부러 그런 흙으로 된 길만을 따라 걸었습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각종 블록으로 점철된 서울 도심에선 이런 흙길을 걸을 일이 많지 않습니다.


아직 겨울을 보내는 동안 흙길은 단단하지만

이런 단단함에도 흙길만의 포근함이 있고

이런 단단함이 곧 우수 경칩을 지나 풀어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렇게 풀어진 흙 틈 사이로 새싹들이 움트겠지요.


휘케치북 추천곡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오반의 앨범 수록곡 <산책>입니다.

<어떻게 지내>라는 곡으로 저를 붙잡았던 오반의 매력이 이 곡에도 여전히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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