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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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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Feb 12. 2022

[휘케치북] 22.02.12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Paris - The Chainsmokers’

‘Symphony - Clean Bandit’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글 노르웨이의 문장들을 브런치 어딘가에서 발견했다며 지인이 호들갑을 떠는 동안

왠지 몹시도 부끄러워져서 새벽녘 글들을 다시 들추며 읽고 몇 개의 단어를 수정했습니다.

진실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글에 나란 사람이 고스란히 내비치는 듯해서

글을 읽었다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어딘가로 숨고 싶은 기분입니다.

누군가 보라고 올려둔 글임에도 그렇습니다.


올려둔 모든 글은 초본으로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날것으로 서툴고 싱그럽습니다.

언젠가 하나의 글로 전체를 엮는 날이 온다면 수없이 깎이고 다듬어질 것입니다.


왠지 트인 공간이 그리워져서 한강으로 나가 강이 보이는 곳에 섰는데

포근한 날은 미세먼지와 동일한 말 인지 강 건너편이 희미할 정도로 뿌연 아침이었습니다.

여의도의 빌딩은 아예 형태조차 보이지 않고

한강과 하늘이 둘 다 희뿌옇게 푸르러서 둘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은 주황빛 성산대교 뿐입니다.

그래도 내 머리 위 하늘은 푸르고 가까운 시야는 맑아서

걷는 동안 주위를 세세히 둘러봤습니다.


망원 한강공원 테니스장 옆에 줄줄이 늘어선 나무는 벚꽃 나무인데

가만히 서서 가지를 올려다보니 마디마다 무언가가 부풀어 오르고 있더군요.

3월 내 빨갛게 부풀다가 이르면 3월 말 몽우리가 끝내 터지면 벚꽃이 피어 낭만이 흩날리는 봄날이 됩니다.

이 테니스장을 둘러싼 벚꽃이 내가 아는 한 망원동에서 가장 늦게 피고 가장 늦게 지는 벚꽃입니다.


그나저나 더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Chainsmoker <Paris> Clean Bandit <Symphon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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