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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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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Mar 28. 2022

[휘케치북] 22.03.27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Sinatra - Forrest Nolan’


2022년 3월 27일, 목련 꽃이 피었습니다.

겨우내 부풀었던 목련 봉우리(겨울눈)는 끝내 그 끝을 열어 새하얀 목련 꽃을 세상에 틔웠는데

그 큰 잎이 솜털을 완전히 벗고 활짝 피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더 필요할 듯합니다.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가 십여 일 전 피었고 벚꽃 나무는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합정역 큰 사거리에 멀뚱히 서있는 매화나무 한그루에 매화도 활짝 피었습니다.

망원 합정 서교 성산 멀게는 동교 연남 상암 이렇게 정도가 생활 반경인데

발견할 수 있는 꽃나무가 많지 않고

두루 살핀 것의 종을 알만큼 견문이 넓지 않아서 전체를 헤아리진 못했습니다.


한강변에 심어진 여린 나무 끝에는 작은 잎사귀가 달려 멀리서 싱그럽지만

길가에서 흔히 보는 감나무 대추나무 단풍나무 이팝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등에는 아직 잎이 나지 않았고

다만 그 가지가 튼튼해지고 생기 있어진 것만이 눈에 띕니다.

지금 꽃을 피운 나무들은 모두 잎보다 꽃을 먼저 틔우는 셈입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산책 중 목련 꽃이 피어난 것을 발견한 낭만을 떠올리며 골랐습니다.

봄입니다.

포근한 날씨, 늦게까지 머무는 석양, 길가에 피어난 꽃.

음악이 없어도 낭만이 절로 퍼지는 날이지만 음악과 함께라면 더 풍부한 날들입니다.

밤이나 새벽에 하는 산책도 이런 음악과 함께라면 근사합니다.

도심을 걷는다는 것은 사람과 간판, 다양한 볼거리에 의도치 않게 시선을 뺏기기 마련인데

불이 꺼지고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을 땐 나와 내가 보고자 하는 것에 시선이 머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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