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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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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Mar 30. 2022

[휘케치북] 22.03.30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피었습니다 - 엔플라잉’

‘Let’s! - 호피폴라’

‘let’s play tug - heyden’


가지 끝에 연둣빛 몽우리를 메단 벚꽃나무가 붉어지면 곧 꽃이 핀다는 말을 한지 겨우 이틀이 지나 나무는 붉어졌습니다.

피고 지는 나무의 일 년은 사람의 한평생과 같아서 하루라는 시간의 밀도가 다른가 봅니다.

이틀이란 시간 동안 나는 겨우 몇 장의 책을 보고 몇 자의 글을 썼을 뿐입니다.


계속해서 계절과 풍경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만큼 내가 보는 만큼을 이야기하는데도

본다는 것은 알게 되는 것에 다가서게 하는 탓에 계절의 변화를 알아갑니다.

매일을 헤아리기에 느껴지는 것은 자못 신비하고 일상을 즐겁게 합니다.


안다는 것은 때론 두렵습니다.

알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때론 내 삶을 타인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고

반면 몰랐으면 하는 것이 있는데도

안다는 것은 그렇게 선별적으로 되지 않습니다.


계절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사람과 삶으로 넘어갑니다.

백여 일 만에 만난 지인과 대화를 나누며 그 시간을 나누는 동안 나는 그를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누구나 하나쯤 가면과 껍질을 둘러 사는 세상인데도

의도한 만큼 가릴 수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닌 탓에 말과 시선,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특이 대부분의 것은 말속에 있습니다.

그저 ‘보고 싶었다. 시간을 잘 견뎌왔구나. 늘 응원하고 있다.’ 이 정도의 말과 마음만을 전하고 나누고 싶었지만

그의 시간을 듣고 삶의 일부를 나눠서 돌아왔습니다.

알게 된 탓입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최근에 제가 역으로 추천받은 두 곡 <피었습니다>, <Let’s!>과 heyden의 <let’s play tug>입니다.

밴드가 드문 탓에 실력이 좋은 밴드는 그 자체로 저를 즐겁게 하고

이들의 곡이 아이돌과 인디의 사이에서 대중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즐겨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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