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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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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pr 15. 2022

[휘케치북] 22.04.15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한강, 지하철 - 장희원’

'봄이야 - 로키드'


3주간,

봄이 찾아오는 시간에 맞춰 여러 날 휴가를 사용하고 이제 내일 마지막 휴가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늘 일상이었지만 내일이 지나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쉬고 일하는 것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는 동안 하염없이 세상을 둘러보고 두 다리로 땅을 밟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밤보다 해가 떠있는 낮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과 새벽의 고요함을 예찬할 수도 있지만 달빛과 가로등의 불빛이 비추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말할 수도 있지만

해와 함께 밝은 세상이 나는 좋습니다.


여느 때처럼 희우정로 벚꽃길을 시작으로 양화대교 다시 한강변으로 크게 돌아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서 마당에 심은 나무가 거대해지는 것처럼 단숨에 모든 나무가 울창해졌습니다.

가지의 앙상함이나 여린 잎이 작게 돋아나 하늘 거리던 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단숨에 변화했으니 봄날 내리는 비와 따스한 햇볕의 힘이란 대단합니다.

집 창문 밖으로 네 그루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만이 아직 아주 작은 새싹을 갖고 가지가 앙상합니다.

도로변에 선 나무들은 지난주 가로수 정비팀의 손길에 잔가지가 모두 깎여 희고 굵은 주목만 멀뚱히 서있는데

버려진 공터에 선 저 나무들은 사람의 손길 없이 자란 탓에 사방으로 가늘고 긴 가지를 펼치고 서있어 기괴합니다.

그 역시 순식간에 큰 이파리를 달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플라타너스는 대량의 열을 흡수하고 수분을 방출해서 도시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가로수로 심어진 것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장희원의 <한강,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넘을 때면 그 창밖을 내다보는 마음이 이 노래와 같습니다.

가사와 상관없는 이야기 입니다만 정적이고 조용한 노래들은 저만의 주황빛 낭만을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석양이 질 무렵 봄날, 바람이 산들 불어오는 날.

로키드의 <봄이야>라는 투스텝으로 걷는 듣한 음악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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