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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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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pr 16. 2022

[휘케치북] 22.04.16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편지 - n@di’


말도 안 되게 크고 동그란 달이 떴습니다.

도시에서는 높은 건물 탓에 하늘 높이 둥근달이 걸리고 나서야 보름달을 발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보름달의 매력은 땅에서 가까울 때 있습니다.

지면에 가까운 보름달은 건물에 비견될 만큼 커서 비현실성에 가깝습니다.

오늘 여섯 시 반, 달의 지면 위로 솟았을 때,

망원 한강에서 합정역 쪽 방향으로 메세나폴리스와 푸르지오 등 건물 밀집 구역이 불쑥 솟아 있었고 그 크기 만한 달이 메세나 건물 옆에 있었습니다.

밤이 될수록 노랗게 빛나는 달은 조금씩 작아지고 높아집니다.


망원 한강으로 통하는 입구마다 마이크와 엠프를 챙긴 인디 가수들이 앉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전에 흔했던 풍경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뭉클한 광경이었고

마이크로 전해지는 누군가의 목소리, 소위 라이브라고 불리는 것은

정제된 음원파일과 다른 감동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날 아름다운 석양 탓인지, 아름다운 보름달과 여의도의 야경 탓인지, 음악 탓인지

참으로 낭만적인 밤입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편지>입니다.

달이 뜰 때라는 첫 소절이 곧장 생각나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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