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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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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May 12. 2022

[휘케치북] 22.05.1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 김아름’


어제 리메이크 곡을 잔뜩 틀어뒀더니 앞쪽에 앉아있던 이가 역시 원곡이 좋은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마침 나오던 곡이 그가 애정 하는 곡 중 하나인 듯했습니다.

그 말을 알듯해서 원곡을 이어서 들었습니다.

역시 좋았습니다.

무엇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리메이크하는 곡은 가수가 다르고 편곡되고 리메이크하던 당시의 트렌드가 뭍은 탓에 저마다의 매력이 있습니다.


오래되어 원곡 자체를 모른 채 리메이크 곡을 원곡으로 시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게 태어나기 전에 나온 노래가 리메이크된 경우가 그렇습니다.

훗날 그들이 원곡을 듣게 된다면 원곡이 리메이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날에 따라 상황에 따라 듣고 싶은 목소리를 찾아가면 됩니다.


휘케치북에는 리메이크 곡 중 김아름이 부른 <이 밤이 지나면>을 가져왔습니다.

시티팝이라 불리는 장르의 곡을 다수 불러온 김아름이 이 곡 또한 그 색으로 재해석했습니다.

91년 임재범 원곡입니다.


햇볕이 내려쬐는 한 낮임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입니다.

검정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한낮의 한강으로 나가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집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생각을 이어서 하고 있기 때문인지 평소의 절반만큼 달리는 동안에는 힘든지도 숨이 가쁜지도 모르고 땅을 연신 박차고

운동장 한편에서는 중학생들이 피구를 하고 있습니다.

심판을 보는 인솔 교사의 마이크 소리와 아이들의 환호성만이 이따금 들렸다가 들리지 않았다가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달리다가 멈춰서 가쁜 호흡을 가다듬다가 그때서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압니다.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넣어두고 걷는 동안 세상이 더 청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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