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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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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Jul 02. 2022

[휘케치북] 22.07.02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집 - Janet Suhh’

‘Why - Janet Such’


지난날 내린 비로 불어난 한강물은 수위가 높아져서 마치 나 자신이 하늘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평소 한강에서 아주 희미하게 나던 민물 냄새는 보다 짙어졌고

이따금 실려오는 바람에 오래된 토양이 뒤엎어진 악취가 있습니다.

그 또한 자연의 정화 과정인가 봅니다.

민물의 냄새란 어릴 때 강가에서 놀던 기억을 불러오는 탓에 묘한 감상에 젖어 강가를 걷습니다.


어제는 시야가 매우 좋아서 모든 게 선명하고 짙었고

구름은 하늘을 뒤덮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떠있어서 어디를 눈에 담아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런 어제의 기억으로 나선 오늘은

높은 습도와 온도 탓에 조금의 움직임에도 땀이 흘러 힘겹습니다.


해가 기울어가면서 햇볕의 온도는 낮아지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간지러워서

그늘에 앉아 가만히 낚시꾼들의 행위에 시선을 던집니다.

불어난 물에 고기도 불어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강변에서 낚싯줄을 던지는 이들이 많아졌고 무언가를 건져 올리는 이도 많습니다.

기다림의 연속인 낚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세상이 느리고 정적으로 흐르는 듯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들이 낚아 올리는 것엔 시간도 있었는지 정신 차린 뒤엔 훌쩍 시간이 지났습니다.


몇 번인가 눈을 깜빡이는 동안

문득 정신을 차린듯한 느낌이 들어 세상을 두리번거립니다.

2주간 충주에 출장을 다녀온 것이 며칠 전의 일인데 이제야 제 자리로 돌아왔다는 느낌입니다.

6월 중순에 다급히 가게 된 충주엔 진한 밤꽃 냄새가 있었고

해는 하지로 향하며 날을 더해 길어지기만 했습니다.


휘케치북 추천곡은 드라마 그해 우리는 OST 곡이었던 <집>, <Why> Janet Suhh가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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