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과 더불어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Sweet Ballad - Zooey Deschanel’
<Sweet Ballad> 영화 예스맨 ost입니다.
제가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음원을 찾을 수 없고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노래의 뒷부분이 나오는데 굉장히 매력적이고, 영상으로 보면 곡의 감정이 더 와닿아 좋습니다.
곡들 중에는 이렇게 영상과 함께해야 좋은 것이 있습니다.
감정선을 더 잘 따라갈 수 있다거나
뛰어난 퍼포먼스로 곡의 매력을 알게 된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입니다.
신곡이 발매됐다며 들었던 노래가 실망스러울 때도 우연히 어떤 영상을 보고 좋아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좋아지는 것에는 사소한 이유가 너무도 많습니다.
다섯 시 세상이 깨어납니다.
짙은 어둠이 걷힘과 동시에 이름 모를 새소리가 먼저, 매미들의 집단 지저귐이 그다음.
열대야가 없는 여름에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즐거움입니다.
다섯 시부터 매미소리라니, 피식 웃으며 창문을 더 활짝 열었습니다.
기억 속의 여름은 항상 중복 즈음 절정에 달하고 8월 둘째 주에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럼 세상의 어디에선가 가을 냄새가 납니다.
한반도의 더위는 9월까지도 지속되지만 계절이란 한번 느껴지면 그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이런 제 기준으로 세상을 보면 이 여름도 그리 길게 남은 것은 아니고,
짧다던 봄가을도 그리 짧은 것이 아닙니다.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계절을 느끼며 관통해야 합니다.
아이슬란드 이야기에서 중심은 시선에 있고 그림도 글도 자세히 보는 것을 위한 방법 혹은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망에도 여행지의 풍경과 변하는 자연의 찰나를 가질 수 없기에
높은 밀도를 가진 시선으로 본만큼을 인지하고 눈과 마음에 담습니다.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가진 바 지식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눈으로 보는 행위로 대상을 인지하고 의식하는 만큼 아는 것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럼 보는 만큼 아는 것이 되고, 아는 것은 소유에 조금 더 가깝게 됩니다.
시선의 높은 밀도는 대충 훑어보는 것이나 빠르게 지나치며 일견 하는 것으론 가질 수 없기에 느리고 깊은 호흡을 필요로 하고,
현실은 시각적인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오감과 마음까지 더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것을 설명하고 강조할 만큼 제게 아이슬란드는 아이슬란드 여행은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산다는 것은
모순된 두 단어를 붙였기에 되지도 않는 소리지만
여행에서 배운 것으로 일상을 살다 보면 때론 그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독 변덕스러웠던 여름에 나는 여전히 고요하고, 또 하나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