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아주, 천천히 - 비비'
'밤 산책 - d.ear'
'오늘은 비가 와서 다행이야 - 박하정 (박건희, 송하예, 최민정)'
지난해 3월 24일 망원동 희우정로 벚꽃 나무의 기둥에서 꽃잎이 폈고, 이틀 뒤인 3월 26일 가지에도 꽃이 폈다.
24년의 봄 3월 동안 날이 쉬이 풀리지 않았다. 추운 날이 많았고 꽃이 성장할 법한 시기엔 유독 그랬다.
4월이 되면서 온도가 급격히 올랐고 그런 날이 계속 유지됐다. 비는 오지 않았다.
가지에 벚꽃이 피고 7일째 되는 4월 1일 제법 볼만한 꽃나무가 돼서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나무를 올려다보고 사진을 찍었다.
며칠 뒤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만개라고 할 때도 벚꽃은 더 팽창해서 만개를 넘어선 아름다움이 되고서야 지기 시작했다.
6일, 7일에 가장 아름다웠고, 9일에서 10일이 되면서 초록잎이 드러나는 나무가 많았다.
23년 봄에는 3월 15일 산수유, 19일 매화, 23일엔 목련이 만개했고,
3월 24일 문득 벚꽃 나무를 올려다봤을 때 가지에 꽃이 여럿 피어있었다. 조금 늦은 발견이었다.
1일, 2일에 가장 아름다웠고, 4월 4일에 벚꽃 엔딩이었다.
올해는 3월 27일 희우정로 벚꽃 나무의 기둥에 첫 꽃잎이 폈다.
내 동선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개나리는 23일에 폈고 어제와 오늘 사이에 허다하게 피어서 강변북로를 이동하면서 한강변을 보면 온통 화사하다.
구름이 많고 한때 비가 오는 회색 날에 노란 꽃잎이 때로 모여 존재감이 크다.
가양대교에서부터 망원 한강공원으로 빠지는 길까지가 모두 그러했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가 일제히 절정이다.
(어딘가의 매화도)
비가 오는 중에도 벚꽃은 어떠한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걸어 나갔다.
초록의 몽우리는 잔뜩 부푼 후 이틀 전부터 끝이 꽃잎으로 분화되려 했고
어제는 끝에 꽃잎이 될 것이 분명한 객체가 됐다.
하나의 몽우리 안에는 여러 개의 꽃받침과 그 수만큼의 꽃잎이 잉태된다.
가지는 계속 자라고 가지마다 몽우리도 여전히 늘어나고 영근다.
내일이면 가지에도 피는 꽃이 있을까.
내 시선에서, 망원동, 개화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