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1월 14일
'for the lovers - Aren Park'
'Hollywood - 검정치마'
한강은 얼었다.
일렁여야 할 강물 위로 퍼진 얼음은 제법 볼만하다.
강 건너편이 가깝게 느껴진다 생각하며 한강을 바라보는 동안 해가 여명을 밀어내며 떠올랐다.
얼음 위로도 아침햇살이 번지고 반사된다.
어느 것이든 보기 드문 것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계를 확인하다가 어느새 이르게 뜬 해에 놀란다.
밤이 가장 길었던 12월 22일 동지가 3주쯤 지났고 그것만으로도 해 뜨는 시간이 이만큼 이르다.
봄이 시작되는 입추는 3주 남았다.
봄과 겨울을 좋아한다.
봄을 좋아한 지는 몇 해가 안 됐음에도 그리 설레는데 겨울은 애초부터 좋아했으니 마음의 벅참이 숨 가쁠 정도다.
특히 12월이 그렇다.
매해 12월이 되면,
기분이 고조되고 편안해한다.
겨울은 입동에 이미 시작되어 즐거우나 절정은 늘 12월이다.
좋은 기억들이 매해 쌓여서 그런가 하며 연유를 헤아려볼 때도 많았다.
한해의 마지막이기 때문일까, 새해를 앞뒀기 때문일까, 크리스마스와 생일을 포함한 각종 행사가 많아서일까, 눈이 오기 때문일까.
많은 이유들을 모아두고 개인적으로는 안식월이란 생각을 했나 보다.
얼마 전 대화 중 안식이란 말이 내 입에서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며칠간 맴돌던 안식이란 단어를 붙잡았을 때 내가 생각하는 안식은 쉼이 아닌 위로와 평안이란 결론에 닿았다.
12월, 안식.
매해 도달한 결론이 다르다.
골목 귀퉁이에 눈이 조금 덮인 것을 봤다. 어제의 눈.
눈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춥고, 덥고, 따뜻하고, 서늘한 많은 기후에도 가장 극단적인 것이 눈이다.
비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오는 동안 눈은 이 시기에만 온다.
전주를 듣다 보면 기분이 좋아서 몽실몽실하다가도 왈칵 눈물 날 것 같은 음악이 있다.
나한텐 그게 검정치마의 Hollywood.
전주를 지나 들려오는 목소리의 넌 영화 속에 산다는 노랫말이, 하얀 마음 때 묻으면 안 된다는 말이 참 좋아서.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Aren Park의 곡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