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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타임 Apr 06. 2021

왜 아이를
젠더 중립으로 키워야할까?

책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 요약

자신의 성별을 강하게 인지하고 있는 아이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질 수 있고 영유아기에 형성된 이런 생각은 자라면서 계속 영향을 미친다.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이나 과학을 못하고, 운전을 못하고, 기계를 다룰 줄 모르고, 스포츠를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 따위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여자 아이는 제 역량을 펼칠 수 없고, 남자아이는 세상을 반쪽밖에 보지 못한 채 사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남자와 여자로 나누기를 좋아하는 걸까.


<젠더 고정관념 없이 아이 키우기 :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라는 책에 보면, 성인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크지만 아이들의 경우는 유의미한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남자와 여자로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복잡한 세상을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과거의 진화 과정에서 사람이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친구와 적을 구분하는 빠른 방법이었고, 이 방법은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한 명 한 명 모두 다른 아이들을 남자와 여자 둘로 나눠서 범주화하는 건 아이들의 고유한 자질을 놓쳐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아이를 젠더라는 틀로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내 아이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다. 더 무서운 사실은 아이들을 성별에 따라 다르게 대하면 아이들의 뇌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기들은 평생 지니게 될 신경세포 전부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이 신경세포들은 아직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자라면서 이 신경세포들은 서로 연결되고 강화된다. 그리고 점차 사용하지 않는 신경세포 연결고리인 시냅스는 사라지는데, 아동초기와 사춘기 사이에 매일 200억개가 사라진다.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 거의 모든 언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어떤 언어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해당 언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릴 것이다. 가령, 생후 1년이 될 때까지 영어만 들은 아기들은 한국어의 중요한 특징을 들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한국어만 들은 아기들은 'R'과 같은 영어의 특정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장난감에서도 남자아기들이 동물이나 사람 인형을 갖고 놀면서 돌보는 놀이를 해보지 않거나, 여자 아기들이 블록이나 차를 갖고 노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다면 남자아기는 공감 능력을, 여자 아기는 공간 지각 능력을 키울 기회를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핑크와 블루를 넘어서>의 저자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브라운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젠더 중립적으로 키우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타고난 뇌 신경 회로들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키우자고 말한다. 그리고 타고난 시냅스를 강화하여 뇌를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언어 능력 관련 시냅스들은 부모로부터 주입되었을 때만 발달하고 언어 능력은 사회적으로나 학습적으로나 대단히 중요하다. 텔레비전은 별로 효과가 없다. 

아이의 감정 표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자. 아이들은 커갈수록 감정이 더 복잡해진다. 그 모든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도 맞장구를 쳐주자. 사회성과 언어 능력을 익히는 데 중요하다. 

아기가 괴로워하면서 울면 무시하지 말고 도와줘야 한다. 우는 아기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부정적 감정과 연관된 시냅스 연결이 강화된다. 두뇌는 어떤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그것을 강화한다. 부모가 아기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기는 들러붙고 짜증을 부리는 애착이 아니라 강하고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 

신체 활동을 권장하자. 몸을 움직이고 활동적으로 놀게 하면 운동 신경 세포가 발달하고 눈과 손의 협응을 돕는 시냅스들이 강화된다. 

아기에게 매일 밤 책을 읽어 주자. 

반려동물을 키우자. 다른 생명체를 돌보는 일은 다른 사람을 보살필 능력을 키워 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집에 인형을 두자. 돌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하는 기술이다. 얼마나 세게 부딪치는지 보려고 인형을 벽에 던지는 아이에게는 좀 더 엄격하게 돌봄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른다. 

퍼즐 맞추기, 미로 찾기, 건물 쌓기 장난감을 집에 두자. 공간 능력과 머릿속으로 물체를 회전시키는 기술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총과 폭력적인 게임을 피하자. 자주 쓰는 기술은 강화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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