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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Mar 08. 2021

마사지와 요가를 함께하다,마이링요가

MYRing = Massage + Yoga ring

하루의 절반을 의자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사무직을 시작하면서 제 몸의 균형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이전에 무용을 할 때에는 몸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근육이나 관절 손상이 심했었는데요. 움직임이 10이었다가 1로 줄어버리니 처음엔 편한 것 같다가도 점점 시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산 송장이 걸어 다니는 느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좀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신도 반쯤 나가 있고, 몸은 마지못해 서 있는 상태였죠. 늘 위가 아프고 장이 편하지 않아서 고생이었습니다. 주말에 종일 침대 위에 누워서 하루를 보내도 회복되지 않았죠. 사람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요가를 경험하고 활짝 피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나 자신과 나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시간이 무척 좋았습니다. 제가 일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굳어있던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며 풀어주니 좋았습니다. 요가를 하면 할수록 저는 점점 더 동적인 움직임을 찾게 되었습니다. 수련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무용을 할 때처럼 난이도 있는 동작을 만들고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무척 좋았으나,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들었죠. 살아 있고 싶어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주고 싶어서 시작한 요가였는데 마음은 평화로웠으나 몸은 무척 괴로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근육이 조금 당기거나 뭉치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요. 며칠 쉬거나 풀어주면 되니까. 그런데,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되면서 담이 들거나, 허리를 다치거나, 걷기 힘든 상태에 이를 정도로 몸이 다치면 일상에 지장이 생겨버리니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요가 시작 후 1년 만에 들었던 생각입니다. 우붓 발리로 요가 수련을 다녀왔을 땐, 몸에 아픈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읽어보기: 엄마하고 우붓에서 요가하기


눈 뜨자마자 이른 아침부터 수업을 들었고, 1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쉼 없이 움직였고, 나름대로 난이도 있는 수련이었습니다. 요가를 한 뒤에는 몸이 개운했고, 아프지 않았으며, 동작의 연결은 자연스러웠으며, 자세는 단단했습니다. 그때 경험이 좋았다고 해서 직장 때려치우고 우붓 발리에서 계속 수련만 할 수는 없잖아요? 우붓 발리에서 요가를 진행한 선생님의 이력을 살펴보니, 다들 몸과 마음의 치유에 집중한 수련이 있었습니다. 부상 경험이 있어서 재활 목적으로 요가를 시작하셨고, 그런 자세들의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리고 이완되는 수련과 강화를 위한 수련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서 조금 멀지만 조금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요가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테라피 요가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수업에서 '케어링' 이라는 도구를 만나게 되었죠. 도구의 명칭은 판매되는 브랜드나 선생님마다 다르게 부르셨는데, 제가 다니는 요가원의 테라피 수업에서는 '케어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도구로 온 몸을 구석구석 마사지하고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제가 받는 스포츠, 아로마오일, 경락 마사지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더 시원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내 몸의 불편한 부분은 내가 더 잘 아니까, 원하는 자극 점에 원하는 강도로 마사지를 할 수 있었고 스트레칭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도구에 완전히 빠져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이 테라피 요가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을 1년 정도 들었는데, 여전히 아쉬탕가와 같이 난이도가 있는 수련을 하고 나면 또는 회사에서 오래 일을 하고 나면 몸은 늘 힘들었습니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듯이 몸을 괴롭히고 다시 치료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았죠. 저는 이 도구로 시원함과 치유를 받았지만, 이 도구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위치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오히려 이 도구가 뼈를 누르는 것 같아 아픔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도구를 조금 더 잘 사용하고 싶은데, 더 많이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이 있는 저에게 마이링요가 지도자 과정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출처: 요가쿨라

 마이링요가 공동 창시자인 김세이 원장님께서 진행하는 마이링 지도자 과정에서 마이링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마이링을 이용한 요가아사나, 몸의 해부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해부학과 필라테스를 배울 땐 무용 동작에 집중해서 배웠는데, 재활과 요가로 배우니 또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네요..

읽어보기: 곽지혜, 김세이 원장의 마이링 요가


마이링요가

마이링+요가서적 @출처: 마이링요가

마이링은 인체의 곡선에 정확히 맞도록 디자인되어있어서 근육의 깊은 레이어까지 이완시켜주며, 곡선의 디자인은 신체에 걸고 당기고 손으로 잡기에도 적당해서 요가 도구로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마이링요가는 요가의 아사나를 좀 더 정확히 완성시켜주고 에너지의 흐름을 좋게 하고, 깊은 이완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젠링, 요가링, 아사나링, 케어링, 마이링 등등 시중에 정말 많은 이름으로 판매되고 수업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저는 가격별로 1만 원 이하부터 3만 원까지 여러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해보았어요. 그중에 베스트는 케어링과 마이링인데, 마이링이 조금 더 안정적인 움직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번 마이링 요가 지도자 과정에서 마이링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 이 도구는 '젠링'이라고 불리며 한국에 들여와졌다고 해요. 젠링은 일본의 마키 나오히로 선생님이 수십 년의 연구기간을 걸쳐 완성한 유선형의 요가 도구입니다. 이것을 한국으로 들여와 적절한 강도와 인체에 무해한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의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마이링'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마이링 구매를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내 몸을 위한 것이니 가격 생각 말고 마이링 정품으로 구매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구매: 마이링 요가 스토어).


마이링의 종류

1. 하드 마이링

하드 마이링(쿠키앤크림) @출처:마이링 요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이링은 하드 타입의 마이링입니다. 크기는 24.5*10*9cm이고, 200g 정도 되어요. 체형이 작은 어린이에게는 클 수 있지만, 성인이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사이트에 가보시면 정말 다양한 색상의 마이링이 있어요. 새로 나온 쿠키 앤 크림과 쿠키 앤 핑크 색상이 예뻐서 가지고 왔습니다.


2. 하드 마이링 빅


하드 마이링 빅(펄그린) @출처: 민쓰마켓

골격이 큰 성인 남자분 중에는 마이링이 조금 작아서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또, 근육이 많이 뭉쳐서 커져버린 몸이라면 마이링을 끼우거나 사용하는 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1cm 더 큰 빅사이즈 마이링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색상은 펄 그린 하나입니다.


3. 소프트 마이링

소프트 마이링 @출처: 민쓰마켓

하드 타입이 너무 딱딱해서 불편함이 있다면, 소프트 타입의 마이링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소프트 마이링은 힘을 가하면 약간의 탄성으로 말랑말랑 눌립니다. 강하게 뭉친 곳이 많거나 강한 자극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소프트 마이링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프트 마이링은 바나나 옐로우랑 코발트 블루 두 가지 색상이 있다고 해요.


마이링의 다양한 활용

수련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도구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높이 조절을 위해 블럭을 사용하고, 유연성이 부족하면 스트랩을 사용해요. 마사지를 할 때에는 폼롤러를 주로 이용합니다. 이렇게 하나씩 도구를 장만하면 짐이 한가득인데요. 수련을 할 때마다 이것들을 가지고 갈 수도 없지요. 요가원 한쪽에 블록과 스트랩, 폼롤러 등등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수업을 할 때마다 그것들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매트 옆으로 너저분하게 도구들이 쌓이게 됩니다. 마이링이 있다면 그런 불편함을 조금 줄여줄 수 있어요!


다양한 높이로 마이링 사용하기

다양한 크기의 요가블럭 @만두카

블럭은 우리가 자세를 만들 때 허리, 머리를 받쳐 주거나, 외발로 서서 중심을 잡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마이링도 다양한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블럭 대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마이링의 볼록한 부분을 위로 향하게 두어 허리나 머리에 받칠 수 있고요. 하나는 가로로, 그 위에 세로로 마이링을 더하기(+) 모양으로 포개서 더 높일 수도 있어요. 


옆으로 가로로 옆 날이 땅에 닿도록 세우면 더 높아질 수 있고요. 삼각자세나 전사 3번 자세와 같이 밸런스를 위해 지지가 필요한 순간에는 길게 잡아 바닥에 댈 수 있어요. 블럭은 손으로 기댈 수 있는데, 마이링은 기대면 미끄러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다리의 힘을 더 기를 수 있어 자세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양한 길이로 마이링 사용하기

요가 스트랩 @만두카

스트랩은 우리가 자세를 만들 때 유연성이 부족한 부분에서 도움을 줍니다. 벌어지려는 다리나 팔을 일정한 넓이로 고정해주거나, 고리를 만들어 발목에 고정하고 두 손으로 스트랩을 당겨 사용하죠. 그런데, 생각보다 이 작업이 번거롭기 때문에 수건을 많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마이링도 스트랩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요. 마이링 한쪽 끝을 발에 걸고 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더 짧은 길이를 원하면 마이링을 가로로 두어 걸면 되고요. 또, 비틀기 자세에서 마이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링 활용하기 @Myring Yoga

마이링으로 마사지하기

폼롤러 @만두카

제가 가장 사랑하는 활용법은 바로 마사지입니다. 마이링을 알기 전에 저는 폼롤러를 끼고 살았습니다. 무용실 한쪽 구석에는 늘 폼롤러가 있었는데요. 운동인의 필수품이죠! 롤링으로 척추를 하나하나 밀대로 밀어주듯 펴주기도 하고, 허벅지나 엉덩이를 대서 롤링하며 마사지를 하기도 합니다. 넓은 부위 마사지에는 정말 좋은데, 곳곳에 뭉쳐진 근육을 깊게 풀어내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지요. 이 아쉬움을 마이링이 해결해줍니다! 스포츠 마사지, 아로마오일 마사지, 경락 마사지 다 필요 없어요! 마이링으로 우리가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강도로 셀프 마사지가 가능하답니다.

마이링 마사지 @Myring Yoga


마이링과 테라피 요가

마이링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이 도구로 마사지를 많이 했습니다. 마사지 도구에 가까웠죠. 마이링으로 마사지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뭉친 근육을 열심히 풀어주었는데, 다음날 또 뭉치고 또 뭉치고... 맨 처음에 제가 언급한 것처럼 병 주고 약 주고 가 됩니다. 이번 마이링 지도자 과정을 통해서 이 반복되는 문제의 해결을 찾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인 것 같아요. 우리가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 평화를 얻는 것처럼, 마이링으로 고통받는 근육을 풀어주었으면, 다시 고통받지 않게 만들어 주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왜 고통받는 근육이 생기는 것일까요? 저는 그저 그 부위가 약하니까 더 열심히 하고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의 삶과 비유하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 


근육은 뼈를 잡아주고 있어요. 그리고 뼈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서로 협동해서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은 잡아주죠. 그런데, 어느 한쪽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쪽에서 더 많이 힘을 쓰게 되겠죠. 그렇게 과로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과로한 친구는 살살 달래서 풀어주고 다시 또 일을 시키나요? 그럼 또 과로를.. (우리가 계속 야근을 하는 것과 같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 친구는 왜 일을 하지 않을까요? 이 친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강화 운동. 저는 이 강화 운동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어요. 맨날 힘들게 일하는 근육만 달래고 힘썼던 것이죠(미안하다.. 몰랐다..). 마이링으로 요가 자세들을 만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부위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시퀀스들을 여러 가지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크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하고 이미 평소에도 수련하고 있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아요. 동작을 만들기에 급급했지, 어떤 근육들을 어떤 원리로 정확히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죠.


강화를 통해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면 통합운동을 합니다. 빈야사, 아쉬탕가와 같은 수련이 이뤄지는 것이죠. 이 순서로 몸의 균형을 찾아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것. 이렇게 우리는 균형을 찾아갑니다. 이번 마이링 지도자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참 많아요. 그래고 Why를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왜 요가를 했는지, 왜 이 동작을 하는지, 왜 몸을 이렇게 사용했는지, 왜 좋은지... 그리고 그 안에 나를 위한 것이 있는지 말이에요.


나 자신을 잃지 말아요. 나 자신을 사랑해봐요. 내 안에 좋은 기운을 가득 채우고, 촛불이 밝혀지듯이 좋은 기운이 은은하게 퍼져나갈 수 있기를... 나마스떼.


*마이링요가 TTC(마이링 요가 지도자 과정)

마이링 요가를 자세히 배우고 싶다면, 마이링요가 TTC를 추천합니다. 국내에서 잘 열리지 않는 과정이라 늘 주시하고 있다가 공지가 올라오면 바로 신청을 하셔야 해요. 인기가 좋아서 빠르게 마감되는 과정입니다. 코로나로 해외 일정이 많이 취소되면서 저는 정말 운이 좋게 국내에서 진행되는 과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요가쿨라 홈페이지에 공지와 신청 방법이 자세히 안내됩니다. 빠르게 일정을 알고 싶다면, 요가쿨라홍대 인스타그램을 늘 주시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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