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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Jun 22. 2017

혜룡×제주다움 #2

제주체류지원프로그램 5월의 기록

Intro.

  안녕하세요. 혜룡입니다.

저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교류·협업 공간 J-Space Manager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한 달 동안 제주에 체류하며 Co-Living을 통해 제주 라이프 스타일 및 도내·외 인재들의 교류 및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주다움’ 체류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 2016년에는 저도 제주에 입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주에 대한 정보나 인적 네트워크가 없어서 프로그램 참가자 분들과 함께 제주를 알아가는 시기였는데요.

  올해 2017년에는 그동안 제가 습득한 제주의 다양한 정보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프로그램 참가자 분들이 제주를 알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자로 적극적인 활동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J-Space에서 다양한 분들과 교류하고 함께 제주 라이프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냥 담아두기엔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리뷰를 적어봅니다. 아직은 저의 능력이 부족하여 모든 분들과 깊은 교류를 할 수 없지만, 작은 연결점도 놓치지 않고, 한 달 혹은 그 이상 계속 연결되어 언젠가는 깊은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어요 :)

*본 글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무관하게 '혜룡'의 개인적인 기록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01. 전용포 님 (메타플랜/대표)

  메타플랜은 공간을 전문적으로 디자인 하는 회사입니다.

제주의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제주다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옛 건물을 현대적으로 바꾸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 도시재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다움 5월’에 참여하면서 초반에는 제주에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둘러보았는데, 좋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옛 창고를 개조한 카페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 제주에서 창고를 재생한 공간 혹은 원형은 그대로 있고 안을 활용하는 곳들, 유휴 공간에 대한 작업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런치합시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생략) 체류 네트워킹 하면서의 목적은 네트워킹인데(서로간의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한 달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처음엔 반신반의였다.

"한 달 동안 제주에서 살게 해 주겠다고?"

페이스북을 보다 우연히 지인의 타임라인을 통해 ‘제주다움 체류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특히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제주에서 살아보는 게 꿈일 것이다. 그들에게 제주는 영감의 원천이면서, 새로움을 찾기 위한 환기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일상에 이끌려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숙박을 지원해 주고, 업무공간까지 제공해 준다고? 그것도 한 달 동안?? 지원 안할 수 없었다. 마침 여러모로 시간과 기회가 맞아 서슴없이 지원했고, 한 달 동안 제주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다양한 사고를 공유할 수 있었고, 내가 품었던 모호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다. 심지어, 제주에서의 사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 노마드, 리모트 워킹을 통해 모든 것을 자유에 맡기고, 그 자유 속에서 만들어지는 연결점을 찾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 센터의 실험적인 취지였기 때문이다. 도외 지역의 기업, 또는 창업자, 스타트업들이 제주지역문화와 환경을 체험하고 제주도의 여러 업체들과 업무제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이것이 핵심이다. 단지 디지털 노마드를 경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통해 또 다른 연결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연결점들이(제주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지속적인 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전용포님 SNS 게시글 중에서-


02. 김영민 님 (프렌즈큐브/ 대표)

  ‘소모임’ 이라는 동호회 서비스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분들이 제주에 와서 힐링, 교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나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찾고 있어요. 혼행에서 동행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게스트하우스와의 제휴를 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펜션이나 한달살이를 하는 곳들과 제휴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처음 센터에 왔을 때, 센터의 비전이 뭔가 연결을 통한 시너지가 나는 것이었는데 저에게는 공감이 잘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내다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시너지 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것들이 앞으로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제가 계속해서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죠.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03. 진봉준 님/이재성 님 (플레이오토)

  저희는 4월 체류 후 5월 체류도 신청 하였습니다.

4월에는 제주도 분들과 컨텍하기 힘들었는데, 5월에는 잘 이루어졌습니다. 더 아일랜더 샵, 무릉외갓집 등 다양한 곳들을 방문하여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 유명 관광지 매표소에서 관광객들의 티켓 구매 및 사용에 대해 관찰하였습니다. 이번 달에도 제주의 곳곳 (용두암, 오름, 우도 등)을 여행 하면서 제주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플레이오토는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제공 업체입니다. 개인 판매자들이 소셜 커머스에 상품을 등록할 때 생기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죠. 제주에서는 티켓 솔류션, 레저나 스포츠 등의 할동에 대해 모바일 바코드를 제공하고 판매자들이 사용처리에 대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개발/기획 중에 있습니다.


  두 달차가 되어가니, 다양한 분들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 기획했던 서비스 외에 다양한 서비스도 생각하게 되었죠. (무엇인지는 아직 비밀입니다!) 저희는 이미 지난달에 ‘제주’를 많이 즐긴 편이라서, 이번 달에는 업무 위주로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달 제주다움의 분들과 이번 달 제주다움 분들 사이의 교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04. 최승필 님 (트립그리다)

제주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보다.

  온라인 여행 서비스인 트립그리다(https://www.tripgrida.com)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는 챗봇 빌더 플랫폼인 봇그리다(https://www.botgrida.com)를 기획/개발 하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제주다움’에 참여한 계기는, 제주에서 챗봇을 통해 다른 기업들과 어떤 콜라보가 가능한 지,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도 나의 일이 가능한지 테스트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주스타트업협회'_뒷줄 맨 오른쪽 끝이 최승필님 ^^

  저는 오랫동안 망원동 스타벅스에서 혼자 일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노마드로 일하는 것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제주다움’을 통해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어느새 제주 노마드 생활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또, 우연히 알게 된 ‘제주스타트업협회’모임을  통해 다양한 제주 업체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가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승필님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pilsogood/7

https://brunch.co.kr/@pilsogood/6


05. 송태훈 님

  저는 컨텐츠를 만들어 홍보하는 일을 합니다. 콘텐츠 제작이나 영상 촬영편집, 외국어 번역 작업도 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들을 찾다가 제주에 오게 되었어요.   

'제주다움' 분들과 다랑쉬 오름

  영상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한 공간에서 집중하면서 작업 하는 것에 익숙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제주다움’분들과 이곳저곳 다니는 것에 불편함이 있었으나, 은근히 제주에서 많은 영감을 얻게 되었죠.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05. 김혜지 님 (임팩시스)

  웹 디자인과 마케팅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을 함에 있어서, 저에게 리모트워크는 매우 적절한 업무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주에서 리모트워킹에 대한 테스트와 제주에서의 비즈니스를 찾아보고자 ‘제주다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회사의 비즈니스로 계획된 일정들이 틀어져서, 저는 계획되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우연히 ‘플레이오토’팀의 무릉외갓집 인터뷰를 함께 동행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농업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어요. 제주에서의 농업 아이템은 매우 좋은데, 그에 비해서 브랜딩이 약했습니다. 지역 내에 디자인 업체가 부족한 듯 했구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회사로 복귀할 때에는 그에 관련된 일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예정입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런치합시다’에서도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 중에 아모레퍼시픽 직원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평소 브랜딩이나 스토리사업이 잘 되어있는 곳이라 관심이 많았었는데,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저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디자인만 했었는데, 제주에선 여러 직군의 분들과 대화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주다움' 네트워킹 발표내용 중에서-





Closing remarks.

  지난달과 다르게 5월은 참여자 분들과 한 팀으로, 한 식구로 보낸 것 같아요.

각자 소속된 회사도 하는 일도 달랐는데, 한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가족이 된 느낌이었죠. 저는 함께 Co-living을 하진 않았지만, 참여자 분들께서 함께 식사를 하실 때 저를 초대해 주셨어요. 어딘가를 가거나 무언가를 할 적에 언제나 저를 불러 주셨고 잘 챙겨주셨어요. 어벤저스 같은 느낌이랄까? 각자의 스킬을 살려서 함께 제주다움을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찰스님과 승필님의 요리/혜룡의 고기반찬 콜라보
주말, 센터에서 작어버하던 플레이오토+혜룡은 애월로 마실을 나갔는데 '지금이순간' 뷰가 너무 좋아서 자랑을 했고, 곧 모든 멤버가 모여 급 번개가 진행되었다....ㅋ
웰컴 혜룡투어_평일에는 센터를 벗어날 수 없어요. 그래서 주말에 혜룡투어 진행했어용

  함께 요리를 해서 나누어먹고, 어딘가 좋은 곳에 있으면 불러서 함께 즐겼어요.

각자 다른 곳에서 있다가도 누군가 스팟을 올리면 다 같이 모여서 놀게 되었어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써의 신뢰가 쌓이고 점점 가족이 되는 것 같았죠. 저에게 이번 한 달은 참 짧았습니다. 아쉬움도 컸구요. 더 좋은 곳들, 더 많은 정보들을 알려드릴 수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제야 보이네요.

*디너 영상_만든이:송태훈 님 https://youtu.be/Ykt7mwxkXoQ 

(본 영상은 프로그램 참여자 분들의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5월이 지나 6월. 저는 연휴도 길고 하여 휴가를 조금 사용해서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서울에서도 번개 같은 만남이 이루어졌어요. 각자의 업무 공간에 방문하는 투어가 되기도 했구요. 한 달 넘어 거의 매일을 보게 되는데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한 번 만나면 헤어질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이야기의 내용은 회사의 대표나 직원으로 업무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본인’으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혹은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연예나 가족에 대해.. 명절에 사촌형제들과 모여서 나눌 법한 이야기들 말이에요.

승필님 작업장 '망원동 스타벅스'
구파발까지 오신 두 분 환영합니다~웰컴 혜룡스페이스
서울에서 급 번개!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에 한 달 정도 지내면서 느끼시는 것들이 많았구나. 하던 일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도 하고.. 나는 벌써 1년이 넘도록 제주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아직도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찾고 있고, 기회를 보고 있고, 똑같구나. 나는 언제까지 나를 찾는 여행을 계속 하면서 나로부터 도망 다닐 것인가?’ 라고요.

  이런 생각들도 제주다움 5월분들과 함께 나누었어요. 진실 된 많은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고, 앞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것들이 마구 샘솟았어요. 저를 뒤에서 마구마구 푸쉬해주는 느낌? 가끔은, 너무 에너지들이 좋으셔서 제가 쫒아가지 못해 지치지만.. 어쨌든 저의 한계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팀 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감사합니다. 혜룡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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