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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룡 Oct 01. 2018

WHO AM I / 혜룡

혜룡 자기소개서 2018.09.28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이 계속되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오직 춤과 대학을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 무엇을 위해 달렸는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도착한 곳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샛길로 빠져 방황하며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스스로 '재밌다'라고 생각되는 일들을 했다. 때때로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며 도전정신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딜까? 목적 없이 떠도는 생활은 지치기 마련이다. 


가지와라 후미오, 이바 다카시의 '기획은 패턴이다'를 읽으며 나다움 찾기를 시작했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흔들림 없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의 자기소개서가 작성되었다.




철학

Communication : 사람끼리 서로 생각이나 느낌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 소통

Development : 모두의 발전

Humanism : 사람에게 좋고,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



관심사

1.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저는 타고난 수다쟁이입니다.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참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은 더 좋아합니다. 저마다 자란 환경, 가치관이 다르기에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제 머릿속 백과사전이 더욱 두꺼워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들과 이야기하기 위해서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합니다(외국어, 컴퓨터 언어, 전문용어 등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2. 글쓰기

생각이 많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것들은 모두 사라져요. 어릴 적부터 누군가의 생각이 정리된 글을 읽는 것과 나의 생각을 글로 적으며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또, 저는 엄청난 기록광입니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것들,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 등 모든 것을 적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조금씩 꺼내어 활용하기 좋습니다. 그것은 나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글을 엮어서 책을 두 권이나 출판하였습니다. 좋은 이야기와 사례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도 글쓰기와 책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 적자라도 괜찮은, 제주 워킹홀리데이 (출판:2017)   

- 노마드 워커 이야기 (출판:2018)


3. 공간

공간을 운영하면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하는 공간'에 관심이 더욱 많아요. 평소에 코워킹 스페이스나 카페, 독특한 운영방식이나 인테리어의 공간을 찾아다녀요. 그곳을 기획하고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 이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합니다. 앞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거예요. 춘천에 작지만 땅을 구입했어요. 아직 먼 이야기지만, ‘서울'이 아닌 자연과 함께하는 곳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볼까 생각합니다.


4. 여행

낯선 곳, 낯선 언어, 낯선 문화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것들은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며 저의 시각을 더욱 넓혀줍니다. 다양한 것들을 수용하며 나만의 것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5. 일하는 방식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을까요?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하는 방식은 계속 변화합니다. 저는 계속 이 부분에 관심이 많을 예정이고 계속 탐구할 것입니다.


6. 조직문화

우리는 공동작업을 통하여 성장합니다. 그렇게 조직이 생기고 건강한 조직을 유지(만들기) 위해서 조직문화는 중요합니다. 저는 건강한 조직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와의 충돌로 생겨나는 조직의 현 상황, 문제점, 그리고 해결점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장점

1. 폭주 기관차 같은 추진력

우물쭈물 고민만 하다가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에자일의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기획과 실행 모두가 가능한 저는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 같은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큰 장점입니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2.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

‘사람이 재산이다'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인복이 있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해결합니다. 


3. 현장 대처능력(순발력) 좋음

오랫동안 공연예술 분야에 있었기에 주변 상황을 고려하고 현장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좋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은 저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4.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없음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좋은지 싫은지 옳은지 그른지는 해봐야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호기심이 많고 도전정신이 강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 옳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찾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당당함은 상대에게 신뢰감을 줌

언제나 상대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이러한 저의 당당한 모습은 상대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줍니다. 


6. 긍정 에너지로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전파함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최대한의 흥을 끌어올려 발산하려 노력합니다. 긍정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최대한 텐션을 끌어올리려 노력합니다. 저로 인하여 함께 힘이 났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매우 기쁩니다. 


7. 공공기관 경영지원 업무 경험

까다롭기로 소문난 공공기관의 행정방식으로 업무 한 경험으로 그 어느 회사 시스템도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큰 무기입니다.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성향이 다른 두 집단에서의 경험으로 각종 서류처리, 사내 시스템을 익히거나 실행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앞선 행정 및미 서류처리, 프로세스 제안 등으로 경영지원팀에 도움을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일하는 방식

1. 프로 질문러 

Why?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상대에게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납득이 되어야만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냥 주어진 일(입력된 일)을 하는 것은 기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기계가 아닌 사람입니다.


2. 전체 그림을 알아야 시작 

작은 직소퍼즐 조각 하나를 주고서 맞춰야 한다고요? 일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이상한 그림이 완성될 수 있어요. 서로가 같은 그림을 보고 있는지, 전체 상황(그림)을 알아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답니다.


3. 사람을 위한 일/ 누군가의 성장을 지원

그동안 제가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하고자 하는 일들의 공통점은 ‘사람' 그리고 ‘성장'입니다. 저는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누군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나로 인해서 그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얻습니다.


4. 주변 환경을 바꿈

가끔씩 주변 환경을 바꾸며 일합니다.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운 공간에서 일을 하지요. 그것은 낯선 환경에서 더욱 긴장한 나를 볼 수 있어요. 그로 인해 새로운 감각이 꿈틀거리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여행, 리모트로 일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과거와 현재

#무용 바보

  5살에 취미로 시작했던 발레는 내 인생 전부였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나는 ‘무용 바보'였다. 내가 발레를 전공하려고 했던 이유는 춤이 좋았고, 그 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춤은 내 생각과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내성적인 나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꾸어 주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그로 인해 상대가 성장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무용 예술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서 무용을 전공했다.

  입학 후 교육학을 병행하여 문화예술교육사, CA, TA 자격을 취득하였다. 졸업 과제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였으며, 졸업 이후 예술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 예술과 교육은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내가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술과 교육으로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나는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걸까?


#예술과 창업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춤' 밖에 없었다. 졸업 후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살길을 찾아야 했다. 정신적 혼란에 빠진 나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었던 수업이 있었는데, 4학년 전공 수업으로 들었던 ‘청년예술 CEO’라는 강의였다. 

  ‘청년예술 CEO’는 전공하고 있는 ‘무용'이라는 영역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된 이 수업은 무용만 하던 우리에게는 너무도 생소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종강 이후에 교수님과 계속 된 교류를 통해 예술과 창업에 대해 활동을 지속하였다. 이를 계기로 무용이라는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실행해보면서 스타트업이라는 영역에 발을 넣었다. 졸업반 동기들과 ‘쥐뿔아트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쥐뿔도 없는 무용과 학생들의 움직임 관련 콘텐츠로 창업을 하였다.

  기획이나 실행에서 지원 사업에 제출할 정도로 좋은 아이템이 많았지만, 그 당시 우리들의 역량으로는 BM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단순히 기획과 비영리 활동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무용을 벗어나 다른 영역에 진출하여 사업과 관련된 일을 통해 역량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에서 나와 기관에 취업했다. 


#커뮤니티 매니저

  대학 졸업 후(팀을 나온 후) 나의 첫 직장은 제주도에 있는 창업지원 기관(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었다. 이 기관에서는 Co-working Space라는 업무협업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는데(J-Space), 나는 이 공간을 담당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다. 스타트업과 인큐베이팅 센터인 이곳은 다른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업무를 할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고, 도대체 창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우리가 어떻게 수익을 만들 수 있는지, 정부에선 어떤 지원을 하는지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곳에서 2년 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이곳은 나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J-Space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예비) 창업자, 프리랜서, Digital Nomad,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나의 세상은 넓어졌다. 창업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도 많이 생겼고 재미난 방식으로 살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도 보였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글로 기록하는 것이 취미다. 이들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의 ‘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내가 본 세상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최근에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노마드 워커 이야기'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제주에서의 경험, 만난 사람들 모두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내가 계속 제주에 남는다면 또다시 ‘제주'라는 깊은 우물을 파는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제주를 벗어나 또 다른 곳에서 나의 연결성과 경험을 확장하고자 했다. 나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수록 나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도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스타트업과 새로운 일자리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사람들과 관계 맺음을 좋아하며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나는 어떠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진행 또는 누군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포지션이 적정에 맞는다. 제주에서는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하여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가 있었다. 나의 활동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창업 생태계 커뮤니티를 활성하고자 서울에 있는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그것이 스파크 플러스였다.

  스파크 플러스는 스파크랩스(액셀러레이터/투자)에서 만든 공유 오피스인데, 이곳에서 인큐베이팅을 넘어선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여 팀에 합류하였다. 입사 직후 막 오픈 준비를 하고 있던 4호점 서울로 점을 담당하게 되었다. 공사 현장에서 어디가 어디인지 감도 오지 않던 공간이 지금은 만실이 될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크루들과 협력하여 안정권에 들었다.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 인맥을 동원하여 공간을 사람들로 채웠고, 매출도 상승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나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조직문화

  나는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일까? 그것의 사업성은? 기획 및 사업 철학은 무엇인가? 그것을 조직원들은 아는가? 조직원들은 그것에 따르는가? 

  많은 스타트업을 보면서,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큰 기업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영지원이다. 경영지원팀은 회사 경영에 필요한 자금부터 대표의 기업가정신을 조직원에게 알려주고, 사업팀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든 일을 한다. 회사와 조직원을 위한 팀이다. 경영지원팀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서 회사의 생존 및 성장 속도가 보인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경영지원팀, 조직원의 관심도가 우선순위에서 가장 하위권이다. 오로지 생존을 위한 투자전략, 영업에 취중 되었다. 

  나의 철학과(Communication-Development-Humanism) 관심사, 장점들을 조합하여 이것들이 모두 부합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직문화 중에서도 조직원(사람)을 위한 일을 말이다. 



이 이후의 내용은 앞으로도 추가될 예정이며, 나의 소개서는 계속 수정되고 탄탄해질 것이다. 비로소 완전한 '나' 자신을 기획하고 실행한 후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환하게 웃고 있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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