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지 감정쓰레기통이 아냐.

by 유니유니

사람은 모두 자신의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한바탕 하소연을 하면 기분이 그나마 나아지니까... 아무리 그래도 3년 만에 연락 온 동창이 내 안부는 전혀 묻지 않은 채 자신의 고민만 우다다 쏟아버리고 전화를 땐 끊었을 땐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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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생각해보면, 그쪽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이번 시즌 중 유일하게 남은 회사에 최종탈락을 한다면 한 시즌 더 취준을 해야 하는, 초조하고 불안한 상황이었으니까. 머리로는 이렇게 이해가 가지만 난 이 통화 후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었다. 내 안부는 전혀 묻지 않고 자기 할 말만 2시간가량 하다가 전화를 끊었고 후에 최종 합격을 한 뒤에도 내게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사실 3년 만에 연락 와서 통화한 번 한 사인데 연락이 안 오는 게 당연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게 감정적으론 이해를 못하겠다. 너무 씁쓸하고 서운했다.


우린 예전에 꽤 친한 사이였고 좋은 추억이 많았기에 오랜만에 온 전화가 반가웠고 통화하는 그 순간엔 진심으로 그를 위로했었는데... 아마 그는 단지 그 순간의 불안함을 해소할 대화 상대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대화 상대에 내가 적격이었고. (난 본인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이미 전탈한 취준생이었으니까. )


인간관계는 이렇게 내가 전혀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가까웠던 사람이 나를 단순한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는 일도 생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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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제 없이 마구마구 올린 것 같아서 다시 만화와 글을 올리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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