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비가 그쳤을 뿐인데, 마음까지 맑아졌다
오늘 새벽, 줌으로 모임이 있었다.
저절로 눈이 떠졌고, 기분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맑은 정신은 아니었다.
약간은 몽롱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시장에 나가 과일을 사고, 동생과 점심을 먹고, 정신없이 오전이 흘러갔다.
허겁지겁 수영 가방을 챙겨 학교로 마중을 나가던 길,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내 비 한 방울 없더니, 꼭 걸어야 할 시간에 맞춰 비가 내렸다.
‘하필 지금 비야?’
비는 점점 굵어졌고, 아이와 함께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책을 하나씩 고르며 아이 옆에 앉았는데, 자꾸만 눈이 감기려 했다.
피곤했다. 커피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수영 셔틀 시간이 다가왔다.
도서관을 나섰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 비가 그쳐 있었다.
우산을 접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방금 전까지의 피로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수영장으로 향하는 아이를 보내고,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길은 여전히 젖어 있었지만, 하늘은 맑아졌고,
무거운 어깨와는 다르게 마음은 가벼워졌다.
그저, 비가 그쳤을 뿐인데도.
바쁘고 정신없던 하루였지만
그 짧은 멈춤 하나로 모든 것이 달라지는 기분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커피 한 잔을 내렸다.
카페인이 돌자 정신도 반짝 났다.
오늘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자면
단연, 비가 그친 바로 그 순간이었다.
계속 옆에 있을 땐 모르다가,
있다가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날씨도 사람도, 모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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