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을 읽고
나의 첫 글쓰기는 어땠을까?
블로그를 쓰고, 그전에는 싸이월드에 일기를 썼다. 그보다 더 오래전에는 다이어리에, 그리고 일기장에 일기를 썼다. 중학교 시절엔 감성 충만해서 시를 끄적이기도 했고, 숙제로 쓰던 일기와 독후감 그게 내가 기억하는 글쓰기의 기록이다. 하지만 나의 첫 글쓰기의 기억은 없다.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장도 없고 예전에 기록했던 다이어리도 다시 볼일 없어서 다 버렸기 때문이다. 버리기 전에는 솔직히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너무 짐처럼 느껴지던 날 재활용 버리는 날 종이로 버렸다. 기록은 다 버려졌지만 글쓰기를 한 나의 경험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요구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해력은 지금 이 시대의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일기와 독서기록장이 매주 숙제인데 매번 아이가 글쓰기에 막막함을 느끼는 것 같아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글쓰기 연습을 하려고 세 줄 쓰기를 사서 조금씩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예시로 나온 글을 보고 세 줄은 쓰는데 여전히 일기 쓰기에는 벽을 느끼고 있는 게 보였다. 물론, 글쓰기라는 게 한순간에 좋아질 수 있는 건 아니라지만 적어도 어려움을 좀 덜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을 읽게 되었다.
아이의 글쓰기는 어른의 눈으로 보면 당연히 어설프고, 서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글쓰기에 아이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건 아니다. 어떻게든 써 보려고 애를 쓴다. 그래도 어려운 것이다. 그걸 알지만 조금씩 나아지게 해주고 싶은데, 아이는 그저 빈 종이에 글을 쓰는 게 여전히 어렵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의 시작이 관찰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려고 앉아서 한 문장도 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아이의 노력만으로도 글쓰기를 한 거라고도 말한다. 그럼 나는 아이의 글쓰기 연습을 어떻게 해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서 하나씩 시도를 해보려고 간단히 정리를 해 보았다.
기호 노트 만들기
아이가 자주 쓰는 단어를 적는다.
매주 다섯 문장으로 기호를 적는다.
다섯 문장 속에서 주요 단어를 하나씩 고른다.
문장 완성을 위해 단어에 추가로 질문한다. (주어는 꼭 '나는'으로 시작한다.)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을 쓴다.
30일 단어 탐험 노트
'30일 단어 탐험 노트'만들기
매주 책 한 권을 골라서 매일 3~5개의 모르는 단어를 쓴다.
고른 단어의 뜻을 짐작해서 적는다.
30일 뒤 1일차로 돌아가서 읽었던 책을 다시 보면서 의미를 생각하기
사전에서 단어의 뜻 확인하기
글 발전소 노트
글 발전소 노트 만들기
주변에서 글감 찾기(하루 하나 혹은 격일 하나)
소소한 일상이면 충분하다.
<내 아이를 위한 30일 인문학 글쓰기의 기적>과 함께 교재도 있어서 샀는데 일단 책에서 나온 노트를 함께 시작해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물론 필사는 아이가 제일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필사와 더불어 위의 세 가지 노트 중 하나를 시도하려고 한다. 같이 서점에 가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노트를 고르고 함께 노트를 기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