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가 해줄게~

넌 그냥 가만히 있어...

by 아이리스 H

남편의 컨디션과 몸상태가 좋지 않다.

"다 내가 해줄게~"

호언장담을 하던 그가 병원 처방 후에도 끙끙

슈퍼맨도 울고 갈 기세였는데...

밥 달라 물 달라 어리광을 부린다.

진짜, 많이 아픈 듯 보였다.

"다 내가 해줄게~"

내가 그에게 말했다.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기 성공.

두 바퀴도 성공.

세 바퀴까지 성공했다.

그게 뭐라고?

어지럽다더니 조금 괜찮다고 한다.


결국, MRI를 찍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걱정 씨를

불러들였다. 난 침묵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용히 집안일을 하였고

평상시처럼 그저 그렇게...


하노이 한국병원에서

장문의 MRI 결과 답장이 왔다.


한국에 가서 심장 혈관 시술과

안과, 이비인후과 시술을 받아야

복시와 어지럼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272일 만에 베트남 특별입국과

3일 격리 후, 회포도 풀기 전

타이빈 집 3일, 하노이 집 5일,

다시 타이빈 집 2일... 오고 가다가

2월 13일, 일요일 남편과 나는

한국으로 잠시 귀국했다.


"다 내가 해줄게~"


이제 내가 그를 위해 마음으로

기도하며 사랑해 줄 차례다.

쉬어가라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전력 질주하던 남편이 멈추었다.

인생도 신호등처럼

멈추고 주춤하고 달리는 삶이다.


결혼 전부터 해외출장으로

건강염려증이 많았던 남편은

약국을 차릴 정도의 많은 비상약을

구비해 두었을 뿐 아니라

자주 자신의 건강을 리 체크하는

예민함이 남다르게 있는 편이었다.

단점이면서 장점 같은

염려증 덕분에 작은 병도 찾아냈다.


부부는 이보다 더

힘들었던 많은 날들을 함께 했다.

호수처럼 잔잔한 삶도 좋았고

파도치는 넓은 바다 같은 삶도 괜찮았다.


50대 희망을 꿈꾸며 갔던 타국 땅에서

6년을 버티며 살아낸 우리가 아니던가?

코 시국에 불구덩이 속을 헤치고

구름 속에 숨어있는 햇살을 만났다.

남편은 2년 3개월 만에 한국에 왔다.

방역택시 안에서 일출감상

공항을 빠져나와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희미하지만

한국의 차가운 새벽 공기는

일출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반겼다.


"여보, 다 내가 해줄게~ "


내가 힘들 때 나를 쉬게 해 주었으니

나도 그를 위해 기꺼이 보호자가 되려 한다.

항상 밝게 웃으며 그대 옆에서

웃음 짓는 아내이고 싶다.

잠시 놀라고 당황했고 정신이 없었다.

그동안 큰 병 없이 잘 지내왔음을 감사했다.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

정태춘의 사랑하는 이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던 남편이

나훈아와 남진의

"둥지" 노래를 신나게 흥겹게

불러주던 딩똥씨가 지금 아프단다.

번 아웃된 사람처럼 기운도 없다.


넌 그냥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오빠야~

걱정마라

잠시 쉬어가란다.


요리하기를 좋아하던 남편의

위풍당당 요리 도마와

쿵쿵이에게 다시

반갑게 인사 나누길 바란다.


다음주 시술을 앞두고

겁쟁이가 된 우리는

지금 한국에서 pcr검사 음성판정후

자가격리중이다. 내코는 수난시대다.

오고가는 하늘길을 다니느라...

그래도 함께 왔으니 좋다.


쿵쿵이 와 도마

따뜻한 봄날

도마에 마늘을 콩콩찧어 육수를 내고

나물을 무치고 요리를 할것이다.

양안복시(한쪽눈이 두개로 겹쳐보이는 상태)

백내장씨,걱정씨, 불안 씨, 오지랖 씨,

인터넷 구글씨, 네이버 씨, 관상동맥 씨....

더 이상 불러오지 말고 병원에 담당의사 선생님

말씀을 잘 듣기를 바란다.


산다는 건

늘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정신이 마음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난 지금의 상황과 현실 속에서도

긍정의 마음을 갖는다.


' 다 내가 해줄게'란 말보다

'더 많이 사랑해줄께' 란 말이 더 좋다.

한국의 매서운 추위와 확진자 급증속

살아남기를 하는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