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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의 가치는?
소확행 ~잘 살 수 있을까?
by
아이리스 H
Mar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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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피아노 뚜껑이 열렸다.
서울에서
회사
다니는
아들이
주말에 집에 왔다.
빈손으로 와도
어찌나 반갑던지?
그저 우리의
기쁨이 되어 주었다.
게다가 웃음보따리를 사은품으로...
뚱땅뚱땅 또르르 피아노를
쳐준다
.
"배고파, 엄마 밥 줘~~"
"그래 그래 두부랑 호박 넣고
대파 듬뿍 된장찌개를 끓였다.
밑반찬으로 김과 김치, 깻잎장아찌
어제 먹고 남은 코다리찜까지
밥상에 올렸다.
오랜만에 겸상에 기분이 좋다.
코시국이라 너도나도 거리를
둔
다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날들을 거리두기
하며 지냈다. (한국&하노이)
우리는
씩씩하게
사랑의 마음으로 밥상을 마주했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무슨 꿈을 위해 달려왔는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힘겨웠는가?
우리에게 남은 건 무엇이며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여전히 정답 없는 인생길에서
갈팡질팡 이럴까? 저럴까?
불안하고 힘겨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움켜쥔 손을 펴면 남은 게 무엇일까?
머릿속에 계산기를 빼내면 어찌 될까?
현재 통장잔고와 있는 것들을 헤아려본다.
잘 살 수 있을까?
코로나 시국이 쉽게 지나갈 줄 알았지만
알 수 없는 바이러스들이 또 대기 중이다.
정말 반갑지 않다.
질병들이 연이어 삶을 공격하고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며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은지도 2년을 넘어가고 있다.
대체 어찌 살라는 건지?
하노이 사업체에도 코로나가 번져
방역을 3일 했고, 휴무를 했지만
또다시 코로나 양성 직원이 나타나
일주일 ~~10일 이상 일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남편은 요즘 속이 타고 있다.
쉼표를 찍을 수도 없이
병원을 오가며 수십 통의 전화가
아프다 해도...
힘들다 해도... 끊임없이 왔다.
하노이 의류 사업체는
4명으로 시작되어 6년 후
공장과 사무실을 합쳐 90명~이상의
사무실 직원과 공장 직원,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다.
많이 벌어 많이 나가는 형국이다.
2년 전, 코시국에 사업장을 넓혔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고, 코시국에도
일감이 줄지 않았다.
욕심이 화근이 되었을까?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응원했다.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까지 몰랐다.
적게 벌어 적게 쓰며 살아도 된다며
남편을 토닥였다. 두 아들 자립하고
이제 큰돈 나갈 일은 별로 없다.
우리만 건강하면 된다고...
다행히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큰아들이
오니
남편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콧바람 쏘이러 가자고 한다.
바람이 차다. 호수 옆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으나 패스했다. 생각보다 추웠다.
2층에서 바라본 아산 신정호
카페 안으로 들어가 잠시 물 멍을 때리고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음이 부럽다.
추운 겨울 아이스 라테라니....
얼음조각만 봐도 이가 시리다.
신정호 주위를 차로 한 바퀴 돌다 보면
보이는 곳 500원
찹쌀
꽈배기 집이
있다.
어느새 아산의 명소 신정호 꽈배기다.
진짜 맛있다
.
이맛이 그리워 질만큼 맛있다
.
진짜 뜨겁다
.
뜨거운 맛이 훅 당길 만큼 찰지다
.
진짜 싸다
.
500원의 가격이 아쉬울 만큼 대박이다.
일요일은 참고로 쉬는 날이다
꽈배기와 찰도넛, 팥 도넛 다다다 맛있다
.
이런이런 싸구려
500원의
행복 이라니...
나무 밑 조그만 정자에 먼지를 떨고
두 남자가 나란히 앉아 500원의 가치를 맛본다
.
추운 겨울날 사랑이 몽글몽글...
꽈배기를 ㅎㅎ먹는 부자
살아온 많은 날들...
살아갈 많은 날들...
꿈꾸었던 미래의 행복이 무의미 해졌다.
열심히 달려온 삶에 물음표를 찍어본다.
호호 뜨거운 꽈배기를 나눠 먹으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게
된 지금
우리는 찐 행복을 찾았다.
작지만 소박한 꽈배기 한 개
500원의 가치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오랜 경력은 눈감고도 운전할 만큼
살아
있었다. 아들은 조수석에서
"아빠 힘내세요.
새로운 일들 아니 꿈을
변경하면 되잖아요?
자식들의 입에서
아~~~ 예
내려오는듯한 대답보다
오~~~ 예~~~ 올라가는 듯 엄지 척
대답을
들어야 멋진 부모란다.
(20대 아들들 생각)
우리는
500원의 작은 가치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높은 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오~~ 예~~~
부모로 살기로 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말이다.
3월 모두 소확행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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