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3월 봄날에~~

by 아이리스 H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가 울려 퍼진다.

익숙한 듯 조용히 감상 중이다.

하늘도 푸른빛이다.

구름도 간간히 흐르고 있다.

어허 태극기가 쌍으로 바람에 나부낀다.

택시 안에서



어제 3 일절이라 걸어둔 것인데

난 유관순 누나인 것처럼

즐겨 주었다. 길가에 태극기가

나란히 나란히 춤을 춘다.

온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인다는 건

내 마음이 평화롭다는 뜻이다.


코시국을 뚫고 수술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수선한 때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려나?

몸도 마음도 새털처럼 가볍다.

택시 아저씨는 클래식을 틀어주었고

나는 우연이었지만

모차르트의 피아노 선율만으로도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3월 2일 아침 7시 45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난 남편의 이비인후과

점액 낭종 시술로 병원에 있었다.

남편은 복시를 잡기 위해 여러 번

검사를 하고 안과와 이비인후과를

여러 차례 진료 후 시술을 결정했다.


시신경이 지나는 자리이고

눈과 코의 예민한 부분이라

쉽지 않은 시술이라고 말했다.


수술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지만 준비와 마무리까지

다시 얼굴을 마주하기까지

긴 시간이 흘렀다.

침대에 실려 들어온 남편

아직 마취가 덜 깨었지만

애써 어눌한 말투로 나를 찾았다.


"애썼어 ~

이제 더 밝은 세상도 보고

몸도 마음도 좋아질 거야"

손을 잡아 주었다.



사실, 수술 전날 남편은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쓸데없이 유튜브를 열어 이런저런

정보와 갖가지 병들을 열거하며

나의 기분을 오르락내리락

감정의 불씨를 붙였다.


게다가 긴 통화로

이러쿵저러쿵하더니

눈도 피로하고 몸도

힘들고 기운이 없고

밥맛도 없다. 의욕도 없다.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없냐? 며

없는 것을 운운했다.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 답답한 마음을

모른 건 아니지만 보호자가 되어

다 응대해주기엔 나도 힘들었다.

혹시나 코로나라도 걸리면 어쩌나?

신경이 예민해져 나도 모르게

환자에게 화를 냈고

침묵시위를 하고 나니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


이른 새벽 남편이 금식이니

어쩔 수 없이 나도 굶식(밥을 굶었다)

우리는 무념무상으로 병원에 갔다.

남편을 들여보내고ㅠ


다행히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어 여러모로

편리했고 괜찮았다.

서울을 오고 가느라 힘겨웠는데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 조치되어 빠른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시술후

입과 코로 잔여물과 피를 토했고

다행스럽게 2시간 만에 피는 멎었다

헬쓱한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잘 참다가

하루 전날 말다툼한 게

괜스레 미안했다.


쇼핑백 가득 받아온 약들과

응급처치란 말에 목이 메었다.

하루종일 한끼 두끼를

거르고 3시쯤 겨우

밥을 먹게 되었다.

환자보다 보호자가 잘 먹어야

한다는 말 실감했다.

한고비를 또 잘 넘겼다.


이래저래 급한 시술과 진료는

마무리되었다.


30년을 살아낸 내공

부부는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어떠한 상황들이

우리를 넘어뜨리려 해도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 할 것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터기 행진곡으로

3월의 새로운 시작을 힘차게 알린다.

어느새 햇살이 따스하다.

아산 신정호 에서 3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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