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스 h Nov 30. 2022

꽃처럼 살아가면 어떨까?

피고지고 또피어나고


가을 같은 여름인 나라 베트남 하노이다.


날씨가 요즘 너무 좋다. 25도~30도 사이

세상 구경 나들이하기에 딱 좋다.

집 밖을 나오면 위험하다가 아니라 하늘도

바람도 선선하여 꽃들은 웃고 나무들은

열매를 맺어간다.


조금 늦게 가을이 왔기에 바쁘다 바빠~

아파트 앞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곳에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다.

베트남 하노이 거주 중 코스모스는 처음이다.


코스모스를 심어두다니... 색다른 기분에

한국 같은 느낌의 가을을 만났다.

엄마 닮은 꽃 코스모스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참 곱고 아름답다.

아파트 앞 풍경


은 그렇다.


슬픈일에도 위로를 주고

기쁜 일에는 축하를 해준다.

꽃을 보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마법에 걸린듯 ㅎㅎ 볼수록 예쁘다.

저녁 산책길에 또 한 장을 찍어본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풍경이다.

밤 불빛에  코스모스

한국의 가을을 하노이에서 즐길 수 있다니

코스모스 꽃이 그리움을 위로해 준다.



며칠 전

우리 집 베란다에도 노란 해바라기가 두 송이

아니 세 송이 피어났다.

이미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싸게 샀고

피지 않은 해바라기 모종을 하나 더 사서

하루하루 커가는 맛을 보려고 했다.

꼬물꼬물 살아있음을 보여주며 해바라기가

조금씩 천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세 송이를 볼 때마다 미소가 번진다.


굿모닝? 해바라기에게 인사를 나눈다.

바빴던 날들보다 한가했던 3주가 지나가고

다시 바빠진 일상 속 해바라기가 시간을

붙잡고 천천히 가고 있다.


숨바꼭질 해바라기
드디어 꽃잎을 드러냈다.
꽃집부터 피었던 해바라기

해바라기 꽃이 베란다를 환하게 해 주니

내 마음도 따라 해바라기 가 되었다. 그러나

2주 후 금세 시들어 버려 아쉬움이 남았다.


꽃을 피워 내려 애쓰던 많은 시간들보다

꽃을 피워 잠깐의 행복이 생각보다 짧았다.

꽃이 지고 있는 모습은 가지런했던 꽃잎도

뒤틀어지고 말라갔지만 괜찮았다.

해바라기가 지는 모습

어디를 가도 가는 곳마다 꽃이 피어있다.


누군가의 손길로 자란 꽃들도 예쁘지만

자연스럽게 혼자 피어난 꽃들도 정말 예쁘다.

따뜻한 나라 겨울이 없는 나라 베트남은

꽃이 1년 내내 피어 있어 좋다.


땀따오 마을에 놀러 갔다.


와우~ 또 새로운 꽃을 발견했다.

밤송이처럼 생긴 꽃이다.

빨간 밤송이 꽃이 피어있다.

검색을 해도 꽃 이름이 안 나왔다.

그저 열정의 나라 빨간 밤송이 ㅎㅎ

열정을 가득 품은 꽃

노란 꽃도 큼지막하게 피어있다

언덕 아래 낭떠러지를 에워싼 노란 꽃들

우아 탄성이 쏟아진다.

절벽 아래를 노랗게 수놓고 있었다.


보라색 꽃(야모란)도 분홍꽃도 노란 꽃들도

각각의 색깔과 모양으로 피어나 개성을 준다.

아무도 돌 보는 이 없어도 자연 속 꽃들은

피고 지고 나름대로의 멋을 지녔다.


우리는 무슨 꽃? 어떤 꽃?으로 피어나

삶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을까?

나를 바라본 사람들에게

꽃처럼 환한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여전히 피고 지는 꽃처럼 살 순 없을까?


핸드폰으로 찍어놓은 꽃들을 본다.

꽃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

힘들 때, 슬플 때 기분을 좋게 해 준다.

꽃들의 미소를 닮아 나도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가 지고 또 피어나련다.


수요일,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하게

미소 지으며 하루를 살아가면 어떨까요?

현실은 좀 팍팍하더라도

세상 속 꽃처럼 미소 짓길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가을날 사치로움을 즐겼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