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을 먹는 양배추 여사~~

미니멀 다이어트

by 아이리스 H


하루 삼시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매일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며 소화제까지 챙겨 먹는 나는 그리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나름 소식을 하며 소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면 고기며 면이며 빵이며 닥치는 대로 입맛 당기는 데로 먹어야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는 스타일입니다.


사실, 식비로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이며, 군것질까지... 참을 수 없는 달달구리 유혹에 홀라당 발라당 넘어가기 일쑤랍니다. 하얀 설탕가루를 온몸에 묻히고 들이대는 베베꼬인 꽈배기를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일이고 팥 앙금 듬뿍 든 도넛을 입에 한입 베물면 온갖 시련과 고난도 거뜬히 이겨낼 힘이 생긴다고 우겨봅니다.

유혹의 손길

기분이 사르르 좋아지는 달콤한 맛 ~~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게 힘이라면 하노이 딩톤쪽에 꽈배기 도넛의 탱글함과 바싹한 맛을 어찌하랴! 참고, 참고, 또 참고서야 사러 갑니다. 그리운 추억의 맛 그곳에 가면 오늘만 딱 오늘만 먹는 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꿀물 질질 흐르는 호떡은 또 어떻게 이겨낼까요?

종이컵에 담아 자꾸 사줍니다. 거절 못하고 또 받아 들었습니다. 다이어트한다니까요~~^^진짜




미니멀 다이어트가 시작된 건 사실 돈도 아끼고, 못 먹고 버려 지는 음식들이 아까웠으며 옷장 가득 가지고 있는 옷들이 조금씩 작아져 입을만한 옷이 없어 사이즈를 넓혀야 하거나 아예 수선불가한 옷들이 많아져 나 홀로 조용히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비싸게 주고 산 골프웨어도 한번 입고 못 입게 되어 옷장 속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으니 말입니다.


넘쳐나는 다이어트 정보와 운동들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고 남들이 했다는 제보도 들었지만 이번엔 좀 맛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찾았답니다.


바로 양배추 다이어트입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따라 해 보고 안되면 말고... 이쁘고 맛나게 나만의 비법으로 보름달을 반달로 만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이나 저녁을 반달 양배추 다이어트!


1주 차 음 ~~ 먹을만하네

살들아 살들아 빠지는 거 맞지?

2주 차 식용유보다는 올리브유가 좋을 듯해

소스를 조금 첨가해도 괜찮구나!!

3주 차 어머나 2킬로쯤 빠졌어 진짜 야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진짜 라니까 ㅎㅎ

4주 차, 실제로 몸무게와 뱃살이 살짝 슬림 해졌다.

좀 지루해져 보라색 양배추로 바꾸었다.

5주 차 여전히 양배추로 한 끼를...,


소화제도 끊었다. 탄수화물도 줄였다. 그리고 외식을 거절하기 위해 약속도 모임도 줄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는 여자로 살기로 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옷이 얇아지니 몸매관리는 늘 기본이 아닐까? 그래야 자신감도 뿜뿜 생기고 옷장 속 잠자던 옷들을 깨우는 마법이 집안에서 일어나니 돈이 날개 달고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누구나 좀 가볍게 살 수 있다.


그러려면 한 끼 반달을 먹어줘야 한다. 고기 보다 야채식 위주로 먹어주면 3킬로 정도는 뺄 수 있으니 따라 해 봐도 좋다. 우선 양배추를 깨끗이 씻어 양배추칼로 쓱쓱 샐러드용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 후 계란 두 개를 깨서 사브작사브작 양배추와 함께 저어준다. 물이 생기기 전에 신속하게 프라이팬에 넓게

펴서 굽는다. 중불정도로 소금 후추 간보다 치즈 한 장을 올린 후 반을 접는다. 재료는 좀 바싹하게 굽는다.


앞뒤로 두세 번 뒤집는다. 생식으로도 가능한 재료이므로 태우지 말고 노릇하게 구워내면서 반달을 완성한다. 접시에 올려 케첩이나 참깨소스를 올려서 먹으면 끝이다. 가끔 보라색 양배추로도 가능하다.

보라색 양배추(왼쪽)

참 쉽고 간단하다. 이렇게 6주가 지나고 이제는 습관처럼 반달이 나에게 들어와 입안에서 디스코를 추고 내려간다. 저 밑 뱃살을 줄여주었다고 믿으며 말이다.


평생 다이어트가 나의 숙명이라면 먹을만한 것을 먹으며 날씬해지고 싶다. 속이 편안하다. 양배추 다이어트!

양배추 쌈, 양배추 샐러드, 양배추 김치 그보다 반달 모양 양배추가 내 입맛에 딱이었다.


게다가 뱃살도 살짝 감추게 되었다. 연일 비가 오다 개인 하노이 오늘은 게맛살 두 개 쏭쏭 썰고 양배추랑 계란 두 개 섞어서 밀가루 없는 보름달을 만들었다. 반달보다 보름달이 더 커 보인다. 보름달 한 장으로 한 끼가 충분하다.


하노이에는 양배추로 반달을 만들어 먹는 여사! 가 살고 있다. 하루 한 끼로 충분한 미니멀 라이프다. 가끔 유혹에 넘어가지만 그래도 양배추 여사로 사는 게 행복하다.


몸도 마음도 지갑도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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