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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ul 14. 2023

셀카를 찍다 보니...

내가 웃고 있다.

스마일~~

3

2

1

칵!!


쓰리

찰칵!!


김치

치즈

하이

찰칵!!!


내일보다 오늘이 그래도 젊은 날이다.


핸드폰엔 여러 가지 어플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실물보다 더 예쁘게

나를 포장할 수 있다.


내용물보다 근사한 포장은 가끔

호기심도 기대감도 커지듯

나도 그럴싸하게 포장 되는게 좋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즐기는 편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맨얼굴로 찍어도 풀 메이크업을 한 듯

수정이 가능하고 숏다리를 롱다리로 변신까지...


작은 눈도 크게 , 감은눈도 뜨게 하며

코도 높였다 낮게 별스럽다고 생각할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여 나만의 셀카를

찍을 수 있어 신기하고 새롭다.


웃을 일이 없는 세상에서 나 혼자 셀카놀이를

하며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셀카가 나를 웃게 하는 건지?

내가 셀카를 찍으며 웃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프로필 사진 속 나는 웃고 있다.


나의 필살기는 미소 짓기다.

그러다 보니  드폰 갤러리엔 셀카가

하루에도 두세 개씩 쌓인다.

가끔씩 갤러리의 사진들을 정리하고 또 찍는다.


역시 웃는 얼굴엔 침을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웃는 얼굴이 예쁘다.

무표정하게 시크한 표정도 해보았지만

역시 나는 웃는 얼굴에 한표 던진다.


거울대신 셀카를 들고 나를 본다.

오늘도 행복한  아줌마가 웃고 있다.

 이 아줌마 왜 이래? 누군가 묻는다면

억지웃음이라도 웃어보라고 말해주련다.


난 여전히 잘 웃고 있고

잘 살아내고 있음을 인증한다.

나를 웃게 하는 건 바로 나였다.

누군가에게서 웃음을 찾고

행복을 찾으려 애쓴 날들...

결국 나는 나를 찾았고,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때로는 힘들다고 불평하며 온갖 주름을 만들고,

눈살을 찌푸리며 세상과 타협하지 못했다.

내 얼굴이 꽃처럼 피어나고 예뻤던 시절이

 다 지나갔다고 한탄했다.


"당신 때문이라고... "

"너 때문이라고... "

모든 걸 남의 탓으로 돌리며 내 모습을 미워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었는데...

나의 나태함과 게으름으로 내 모습을

살피지 않았고 내 마음을 몰랐다.





꽃밭에서 셀카를 찍는다.

꽃의 아름다움을 이길 힘은 환한 미소뿐이다.

멋진 분수대 앞에서 셀카를 찍는다.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어찌 감당할까?

그때에도 눈이 작아지고 주름이 생길 만큼

 웃음뿐이었다. 하하하


난 가끔 큰소리로 웃고 나면 속이 뻥 뚫린다.

어이없어서 웃고 정신줄 놓친 여자처럼 웃는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나를 속이려 웃고 있다.


일단 웃고.

 웃고

다시 웃고

한바탕 웃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콧평수가 넓어지도록 호탕하게 웃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호호호 하하 웃는다.


마스크 쓰며 답답했던 코로나 세상

웃음이 사라졌던 세상을 비웃듯 웃어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말처럼 웃는다.


웃으며 살다 보니 행복해졌다.

별거 없었다. 인생....

인상 찌푸리고 화내고 징징거려 보니

될 일도 안되고 더더 힘들었다.


오늘도 난 셀카를 찍는다.

늘 배경에 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그 어떤 배경이 감히 나를 이길 수 있을까?

기죽지 말자!

어플이 나를 아름답게 해 주리라~~

아님 말고 하하하!


자연스러운 미소 한방에

스트레스 확 날리고 이쁘게 잘 살아보

누가 뭐래도 나답게 나를 위해서 웃어보자


웃을 일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웃을 일을 고 만나고 만들어 보자

하하하~~


벳남 타이빈 공장 사무실 작은 통창은 안에서는

바깥풍경이 보이고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거울이었다. 신기해서 찰칵!

행복하기만 할까? 지금의 삶이...

웃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난 웃고 있었다.

2023년 7월 11일


카메라가 핸드폰이고 핸드폰이 카메라인 세상!


웃으며 살자 그러다 보면 습관처럼 웃게 된다.

셀카를 찍다 보니 미소가 연습이 되어 이제

자연스럽다. 웃는 연습을 하루에 세 번씩만 하면

세상도 나도 웃을 일이 많아질 것이고 어느새

나는 마법처럼 공주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셀카 찍으며 웃는 하루 보내세요~~ 찰칵!!

지금 찍혔습니다. 구독자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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