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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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이 시는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여배우로 유명했던 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들에게 들려준 시로 알려져 있다. 원작자는 샘 레벤슨미국의 유머작가이다.
몇 번을 읽어도 마음에 남는 시다.
구글, 카카오, 네이버... 온라인으로 세상에 궁금한 것들을 알아보고 찾아보는 세상이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작가는 글을 쓰고, 구독자가 글을 읽으며 댓글과 라이킷을 하며 소통하는 온라인 세상이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브런치에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가까운 이웃처럼 친해진 작가님들도 있다.
온라인 속 네모상자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핸드폰으로 글을 읽으며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해져 전 세계 와이 파이가 터지는 곳에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되었고 심지어 브런치는 제안하기를 통해 개인적인 메일이나 만남도 가능해졌다. 서프라이즈다.
한국이 아닌 베트남 하노이에서 함께 작가로 구독자로 온라인 속의 작가님을2023년 7월 5일 11시에 약속을 잡고 오프라인 세상 속에서만나기로 했고 현실에서 진짜 만났다. 누구일까요?
베트남살이를 꾸준히 기록하다 보니 작가님들의 삶도 근황도 책 보다 훨씬 빠르게 접할 수 있었고, 글을 읽으며 감동하여 울기도 했고, 너무 웃겨서 미친 듯이 웃기도 했으며, 여행기를 통해 한국소식과 자연을 감상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했다.
친척이나 이웃보다 브런치작가님들 구독자님과 더 친한 느낌도 들었다. 댓글로 위로해주고, 덕담도 해주며, 쓴 글을 공감하며 읽어주고 센스 있는 댓글로 마음을 표현해주니 점점 정이 들어갔다.
어머어머 이럴 수도? 있구나!!
어느 날 메일이 도착했다. 만남을 갖자는 작가님은 바로바로 하노이 거주 중인'하노이 민언냐'작가님이다. 한인타운이 가까운 칼리다스로 이사를 하고 연락을 주었다. 반가움에 바로' 오케이 ~~'답글을 보내고 서로 전화번호를 공유했고 문자를 나누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변경 모드다.
그리고 며칠 후, 작가님을 만났다. 난 아무래도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보다. 새로운 만남에 설레어서 잠을 설쳤다. 브런치에서 알고 지내긴 했지만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라 나름 긴장도 되고 떨렸다. 만나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 나에겐 '하노이 민언냐' 아니고 '하노이 민 동상' 이었다.
민 작가님 남편의 배려와 찐 진심에 감동했다. 차를 보내준 것이다. 기사와 함께... 더운데 시원하고 안전하게 다니라고 어머낫! 고급진 차가 대기 중이라니.... 럭셔리 마담놀이 하기 딱 좋았다. 서로 선물교환도 했다.
빨간 카펫까지는 필요 없다. 어디든 발이 되어주고 가 준다면... 너무너무 땡큐다.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하노이 민 작가님은 그림과 글이 펙트 있는 작가님이고, 아들과 딸도 있으며 멋쟁이 남편분도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