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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Jul 07. 2023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생략......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이 시는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여배우로 유명했던 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들에게 들려준 시로 알려져 있다. 원작자는 레벤슨 미국의 유머작가이다.


몇 번을 읽어도 마음에 남는 시다.


구글, 카카오, 네이버... 온라인으로 세상에 궁금한 것들을 알아보고 찾아보는 세상이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작가는 글을 쓰고, 구독자가 글을 읽으며 댓글과 라이킷을 하며 소통하는 온라인 세상이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브런치에서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가까운 이웃처럼 친해진 작가님들도 있다.


온라인 속 네모상자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핸드폰으로 글을 읽으며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해져 전 세계 와이 파이가 터지는 곳에서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브런치는 제안하기를 통해 개인적인 메일이나 만남도 가능해졌다. 서프라이즈다.


 한국이 아닌 베트남 하노이에서 함께 작가로 구독자로 온라인 속의 가님을 2023년 7월 5일 11시에 약속을 고 오프라인 세상 속에서 만나기로 했고  현실에서 진짜 만났다. 누구일까요?


베트남살이를 꾸준히 기록하다 보니 작가님들의 삶도 근황도 책 보다 훨씬 빠르게 접할 수 있었고, 글을 읽으며 감동하여 울기도 했고, 너무 웃겨서 미친 듯이 웃기도 했으며, 여행기를 통해 한국소식과 자연을 감상하며 그리움을 달래곤 했다.

 

친척이나 이웃보다  브런치작가님들 구독자님과 더 친한 느낌도 들었다. 댓글로 위로해주고, 덕담도 해주며, 쓴 글을 공감하며 읽어주고 센스 있는 댓글로 마음을 표현해주니 점점 정이 들어갔다.




어머어머 이럴 수도? 있구나!!


어느 날 메일이 도착했다. 만남을 갖자는 작가님은 바로바로 하노이 거주 중인 '하노이 민언냐'작가님이다. 한인타운이 가까운 칼리다스로 이사를 하고 연락을 주었다. 반가움에 바로' 오케이 ~~'답글을 보내고 서로 전화번호를 공유했고 문자를 나누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변경 모드다.


그리고 며칠 후,  작가님을 만났다. 난 아무래도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보다. 새로운 만남에 설레어서 잠을 설쳤다. 브런치에서 알고 지내긴 했지만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라 나름 긴장도 되고 떨렸다. 만나자마자 한눈에 알아봤다. 나에겐 '하노이 민언냐' 아니고 '하노이 민 동상' 이었다.


민 작가님 남편의 배려와 찐 진심에 감동했다. 차를 보내준 것이다. 기사와 함께... 더운데 시원하고 안전하게 다니라고 어머낫! 고급진 차가 대기 중이라니.... 럭셔리 마담놀이 하기 딱 좋았다.  서로 선물교환도 했다.


빨간 카펫까지는 필요 없다. 어디든 발이 되어주고 가 준다면... 너무너무 땡큐다.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하노이 민 작가님은 그림과 글이 펙트 있는 작가님이고, 아들과 딸도 있으며 멋쟁이 남편분도 계시다.


화기애애 알콩달콩 살아가는 삶을 쓰고 계신다.


궁금하신 분은 검색 가능 하고 찾아보기 바라고,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아이스커피처럼 시원하고, 행복했던 만남을 쓰려는데 서두가 너무 길지 않았나 싶다.


민 작가님은 내가 좋아하는 연보랏빛 블라우스에 짧은 반바지 차림에 젊고 예뻤다.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어머~ 안녕하세요? 작가님" 경상도 말투가 느껴졌다. 부산이란다.


우리는 차를 타고 한인타운 미딩으로 "코다리찜을 먹으러 갔다. 유창한 베트남어 실력에 "옴메 기죽어~"

ㅎㅎ 난 벳남 살이 7년 차 살아남기 전투용어만 가능해서 좀 부끄러웠다. 역시나 능력자 민 작가님!!


구석자리에 자리 잡았다. 옆자리에 동생처럼 앉으라 했더니 흔쾌히 옆에 앉았다. 처음 보는 사이 맞나요?

첫눈에 반하다 ㅎㅎ둘이 그런 겁니다. 너무 달달한가요? 부러우시죠?


좋은 사람은 앞에 두는 거 아니고 옆에...


맛나고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서호 쪽 살던 동네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어디든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어머나! 골목 안에 숨어있는 카페였다. 속풀이 수다를 처음 만나서 하게 될 줄이야~~ 하고 나니 시원했는데 살짝 걱정이 되었다. 타국땅에서 한국인만 봐도 좋은데... 교육관도, 삶도 , 생각도, 비슷하여 놀랐다. 와우 ~~ 완전 내편 같은 작가님이 참 좋았다.


'진작 연락하고 만날걸....'


40대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두 아이를 키우던 바쁜 모습들이... 우리는 커피와 주스 브라우니 한쪽을 주문해 놓고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창문 뷰가 좋았다. 그런데 손님이 없으니 에어컨을 틀어주기 힘들다며 1층을 이용하라고 한다. 아쉽다.

사진만 찍은  2층  


"그래 정전사태도 있었고..." 우리는 이해했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왔다. 오래간만에 분위기 잡고 차 한잔 나누려 했는데.... 영어도 벳남어도 원어민 수준인 민작가님과 함께 있으니 안전하고 든든했다.


2층에서 뷰만보고 1층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아이들 간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행복한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지나가는 걸까?


카페를 빠져나왔다. 베트남 속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일본 마켓으로 이동했다. 난 처음이다. 온통 일본글씨가 넘쳐난다. 아하! 코리아 마트가 편하게 있듯이 일본인 마트가 이렇게 있음을 알았다.

마켓 정문앞
일본마켓 내부모습


난 일본 과일 생맥주를 사고 고체형 일본카레도 샀다. 전에 일본 여행 때 카레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작은 아들을 위한 특별 음식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리스표 일본카레

카레라이스에 사과 반쪽을 넣었더니 음 정말 맛있었다.  큼직하게 야채를 썰기보다 작게 깍둑썰기 하면 식감이 더 부드럽다. 거기에 꿀 한 스푼 추가! 카레라이스가 꿀맛이다.


'하노민언냐'작가님을 브런치라는 온라인 카페에서 알게 되어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았다. "참 잘 살아왔구나!" 스스로 흐뭇하고 행복했다. 작가님들 용기 내어 만나고 싶은 분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갖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작가님께 받은 초코렛은 달콤했다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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